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 인지 과학이 밝힌 진보-보수 프레임의 실체
조지 레이코프 & 엘리자베스 웨흘링 지음, 나익주 옮김 / 생각정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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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정치는 매우 민감한 주제입니다.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소통, 만남을 이어가지만, 항상 갈등이나 싸움으로 번지는 주제가 바로 정치적 성향입니다. 자신과 맞지 않는 정치적 이념은 공격의 대상이 되고, 끝까지 설득해야 하는 무언의 규칙으로 되어 버립니다. 이는 지역갈등, 세대갈등 등 다양한 갈등의 시발점이 되고 있고, 과연 이같은 논쟁이 맞는지, 왜 이런 갈등이 계속되며, 해결되지 않는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물론 진보와 보수라는 흑백논리, 강요된 판단이나 선택은 기피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현명한 중도층, 시민을 대변하는 시민층 등 새로운 용어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 가치나 이익, 생계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여과없이 선택하며, 자신들의 권리라고 주장하며 주변을 종용하기도 합니다. 당장 개인의 입장에서는 가장 현명한 태도로 보일 수 있으나, 우리사회는 조금 다른 진보와 보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공격의 대상으로 치부하거나, 내로불남의 인식이 강하고, 각종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이는 정치인에 대한 불신, 정치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고, 정치인들도 초심을 잃고, 그들만의 룰이나 분위기에 취해서 말바꾸기를 서슴없이 실행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같은 모습이 정치인만의 잘못인지, 이제는 보다 큰 개념으로 접근하며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높아진 국민수준과 의식, 여전히 기성세대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그들의 노후와 권리를 위해 부단히 애쓰는 모습입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자신의 경험이 최고의 가치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빠른 요즘 세상에서 이같은 일반화나 논리비약은 너무나도 위험합니다.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새로운 대체재의 신속한 등장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진보와 보수라는 일방통행이 아닌, 상대에 대한 합리적인 경청과 비판, 상생하고 공생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눈이 가장 필요한 시기입니다. 특정 인물이나 정당에 호도되어 모든 것을 바라보려 하지 말고, 자신이 보고싶은 것, 듣고싶은 것에만 집중해서도 안됩니다.


항상 정치를 바라볼 때, 끊임없이 비교하고 의심하며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정치가 사회를 바꿀 수 있고,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유일한 제도입니다. 이를 악용해서도 안되며, 무관심으로 대응해서도 안됩니다. 또한 한국사회에서 보수와 진보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아무래도 전쟁을 경험한 세대, 분단의 현실, 경제를 바라보는 입장차이, 사회갈등이나 문제로 촉발된 사람들의 팽배한 의견대립, 이를 선거에서 활용해야 하는 정치정당과 정치인, 투표를 통해 세상을 바꾼다고 하지만, 나와 다른 상대에 대한 맹목적 공격, 비난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수든, 진보든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없고, 누구나 명성만큼 추악하다는 모 정치 평론가의 명언,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입장정리와 판단,


공과 사를 구분해서 바라보며 보다 선진적인 관점이 중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국가에서 대체적으로 등장하는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자유와 평등, 보수세력, 중도세력, 진보세력, 어떤 것이 완벽한 제도나 대안을 될 수 없습니다. 가장 합리적인 결과, 과정을 통해서 선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다만 성장기에는 독재가 등장할 수 있고, 보수들이 말하는 민족주의나 전체주의적 분위기가 이용되기도 하며, 선진국가가 될수록 자유와 인권, 진보적 제도개선과 시스템 구축이 자리잡게 됩니다. 과연 우리의 포지션이 어디 쯤인지,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진실과 권리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 책은 다소 예민하고 건드리기 어려운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의 갈등, 그리고 우리사회의 지향점, 활용하며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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