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놀이 -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진애 지음 / 반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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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사회는 사회문제, 갈등이 터질 수록 남녀간의 문제로 부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각계의 입장차이는 여전하며, 대립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주거와 관련된 부분일 수록 그렇습니다. 가장 기본적이며 절대적인 가치인 집, 누군가는 잠만 자는 공간, 또 다른 누군가는 가꾸고, 키우며 관리해야 하는 공간으로 인식됩니다. 아무래도 맞벌이냐, 외벌이냐의 차이도 있겠지만, 예전보다 유연해진 측면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집에 대한 새로운 지평이나 인식이 중요해 보이며, 서로 간의 이해나 타협이 중요해 보입니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관점, 이분법적인 논리나 설명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집을 말하고 있습니다.


집의 규모나 크기는 어느 정도가 합리적인지, 집의 위치나 집에서 아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 등 누구나 느끼는 현실적인 부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사람들의 생각은 변했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집을 바라보는 잣대나 평가도 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실용적인 측면, 효율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고 집에서도 이같은 특징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소비나 공간적인 차지를 줄이고, 효과적인 수납관리나 정리를 바탕으로 공간적인 부각, 혹은 공간을 이용한 가치구현, 그리고 집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만, 무조건 따라가는 것도 아닌, 변화의 과도기로도 볼 수 있습니다. 부부만이 살아간다면 개인적 공간이나 취미나 쉼터의 역할, 아이가 있다면 아이를 위주로 재편되는 공간활용, 어떻게 인테리어 하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차치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물건을 바라보는 정리의 중요성입니다. 어떤 물건을 바라볼 때, 내가 얼마나 사용하는지, 최근 일주일, 한 달 등의 개념으로 나누어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살림이 너무 많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나친 욕심이나 소유에 대한 강박관념, 심리적인 부분이 크고, 이를 제대로 조절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면 공간적인 확보, 다른 공간으로의 사용, 버리면서 얻는다는 아주 기본적인 이치와 깨달음까지, 우리의 패턴이 변하듯, 살림에 대한 개인적인 부분도 변화에 맞게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성별로 획일화할 필요도 없고, 이는 철저한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 살림을 바라보는 다른 조건에 따라서 차이날 뿐입니다. 서로가 같다는 인식, 존중하려는 태도, 이를 통해서 나타나는 가장 기본적인 공간이 집이며, 집을 대하는 이런 라이프스타일의 정착, 불필요한 것의 정리, 살림이 많다면 최대한으로 공간활용, 혹은 정리나 수납적인 방법을 통해서 같은 공간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겪는 일상적인 고민이나 선택에 있어서의 모호함을 지적하고 있고, 집을 바탕으로 구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사회성이나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 등 다양한 관점까지 돌아보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논리나 편견이 아닌, 사람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이나 변화를 바라보며, 내가 어떤 부분에서 수정할 수 있을지, 당장 내집에 대한 인식의 변화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추구 등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만큼, 활용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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