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이 백 년 사는 사람 되지 않으리 - 한세상 자유롭게 살다 간 한국의 풍류 인물 20
김삼웅 지음 / 원더박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습니다.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자신의 삶에 대한 소중함, 어떤 가치를 해야겠다고 판단했을 때, 실행하는 힘, 오늘 날 사람들은 이를 자기관리와 계발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역사속 위인들은 어떤 가치를 지키면서 살아왔는지, 이 책은 알 수 있습니다.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보수성, 폐쇄적 사회, 조금이라도 개성을 보였다간 철저하게 배척당하고 묻혔던 사회, 과연 이런 인물들은 어떻게 나름대로의 답답함을 돌파하고, 삶에 대한 희망, 그리고 세상을 바꾸려고 했는지, 그 가치를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조선시대와 구한 말 일제강점기에 몰려있지만, 나름대로의 원칙과 신념, 여유를 즐기는 순간에도 단순하게 보여지는 것이 아닌, 시대를 비판하거나 현재의 시대상을 걱정하며 살아갔습니다. 우리가 아는 조선시대, 성리학과 유교적 사회질서를 철저하게 지켰던 사회, 신분에 따른 할 수 있는 일이 엄격히 제한되었고, 개인의 능력보다는 사회적인 움직임, 집단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강했습니다. 자칫 착각을 부를 수도 있는 사회적 모습, 하지만 모든 것이 경직되고 발전이 없었던 사회는 아닙니다.


항상 역사와 역사속 인물을 평가할 때, 편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너무 구태의연하다, 지금의 기준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의 지적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오늘 날의 관점과 현대적 시선으로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당시의 시대상을 고려해서, 사회와 국가, 인물들을 평가해야 할 것이며, 이런 가치들을 감안할 때, 조선시대 위정자나 사상가, 양반들의 모습은 대단한 점도 많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절대 따라가지 못하는 자기관리나 수양, 이를 통해 사회적 변화, 문화예술적 결과물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각자가 나름대로의 명분이 있었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구체적인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일관된 방향성, 국민들을 위해 움직이는 모든 노력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는 모습보다는 당당하고 강하게 맞서면서 후학양성이나 국가를 지켜야 하는 이유와 명분을 내세우며, 많은 것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때로는 희생하기도, 훗 날을 기약하며 물러서기도 하며, 지혜로운 모습, 현명한 판단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끊임없이 걱정하며 살았습니다. 물론 완벽한 평가나 역사적 잣대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듯이, 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적인 관점을 이해하며 존중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책은 인물들의 일상이나 다소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진정한 멋과 풍류가 무엇인지, 우리 선조들의 삶의 자세, 가치관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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