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투 워라밸 - 일과 삶의 적정 온도를 찾는 법
안성민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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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노동강도와 시간이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추가수당이나 임금적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화자되고 있는 청년들의 열정페이, 예전에는 엄격한 기업문화와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서 당연시 되었던 가치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이를 주도하는 새로운 세대들의 등장은 사회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젊은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세대갈등으로 촉발될 위험성이 높고, 이를 바라보는 각계의 입장차이는 여전합니다. 사용자와 노동자의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미래를 고민할 때,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는 더이상 개도국이 아니며, 압축성장의 진통으로 많은 사회적 갈등이나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지표나 외신들의 평가, 객관적인 사례들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노동문제와 환경,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경제수준은 여전히 개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입장이든, 노동자의 문제든, 악순환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서로가 조금만 타협하고, 양보해도 많은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시대, 4차 산업의 변화를 인정하고 있지만, 나와는 무관한 일, 또는 그래도 기존의 방법을 고수하며 유지하려는 폐쇄성, 보수적 기조까지, 많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명분과 손익계산이 있어서 그렇겠지만, 변화의 바람이 일어난 만큼, 급진적이든, 점진적이든 변화는 불가피할 것입니다. 직장에 대한 애사심도 중요하며, 단순히 돈을 버는 공간이나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닌, 나의 기본권이나 여가를 보장해주는 직장문화의 변화, 사람들이 선호하는 기업들의 유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더이상 ATM 기계처럼 돈버는 노예가 되기 싫다는 유형, 회사에 목숨걸고 일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없다는 회의적인 입장, 한국사회에 쌓여있던 병폐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인력을 해외 노동자로 채우려는 사용자의 입장, 국내 취업자들의 설 곳은 줄어들고, 국가예산을 교묘하게 받아먹으며, 사람을 기계식으로 교체하는 악덕 사업장까지, 문제가 한 두 곳이 아닙니다.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지켜져야 할 퇴근시간, 잔업에 대한 사전공지와 잔업이나 야근을 하더라도, 수당이 나와야 하는데, 이를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나 악덕 고용주들도 문제입니다. 단순한 트렌드나 일시적인 외침이 아닌, 워라밸 열풍은 지속될 것입니다. 당장의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걸림돌이 되는 문제이며, 계속되는 자동화, 기계화로 인해서 인력감축은 예고되고 있고, 사람들은 현재와 미래를 생각할 때,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더라도, 나의 시간과 여가를 찾고싶다는 아주 기본적인 욕망, 이를 너무 비관적으로, 일반화하며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기업들이나 사용자, 고용주들도 달라져야 합니다.


사람의 가치가 우선이다, 중요하다고 말만 거창하게 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과 나름대로의 규칙이 필요한 때입니다. 여의치 않다면 새로운 법을 제정해서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왜 희생과 열정을 강요당해야 하는지, 주변국이나 우리와 비슷한 국가, 기업들을 봐도 말도 안되는 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워라밸은 필요한 것이 아닌, 필수적으로 정착되어야 하는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이 책은 이런 점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과 논리를 바탕으로 사회변화를 주장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이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일의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효율적, 실속있게 일을 해도 근무시간 단축은 충분히 이뤄낼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하관계, 수직적인 문화는 하급 관리자들에게 일을 떠넘기며, 윗사람은 일을 하지 않고, 시간만 떼우는 모습, 근무태만이라고 지적해도 될 만한 다양한 형태들, 정말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공통의 가치,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인정과 존중, 나만 중요한 것이 아닌, 타인의 시간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하며, 새로운 문화와 모습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워라밸은 젊은 세대만이 향유하는 문화가 아닙니다. 어쩌면 개선되어야 하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선택과 문제, 집단의 변화, 사회적 해결을 생각하며, 진지하게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실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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