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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로 떠나는 천년여행 ㅣ 인문여행 시리즈 13
윤영희 지음 / 인문산책 / 2017년 7월
평점 :
삼국을 통일한 신라, 신라의 도읍지인 오늘 날의 경주, 역사교육과 여행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소개되며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가본 기억이 있는 경주, 하지만 경주를 제대로 여행하며 역사적 가치와 여행의 즐거움을 느낀다? 과연 얼마나 알고있고, 실행하고 있을까요? 이 책은 우리가 아는 역사정보와 유적지, 또는 덜 알려진 부분에 대한 모든 정보를 낱낱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라의 천년 고도이며 당대의 문화, 경제, 사회, 정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고, 지금도 유적지 보존상태나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이며, 역사를 알면 알수록 신라문화에 빠져드는 묘한 매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사를 논할 때, 신라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립니다. 통일의 방법에 있어서 외세를 끌어들인 점과 자주적인 성격이 약하고 불완전한 통일을 했다는 혹평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신라를 자세히 모르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날의 관점이 아닌, 그 시대로 돌아가서 신라가 취할 수 있었던 방법과 포지션에 대해서 알아 본다면, 쉽게 그런 단정을 지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법이었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비록 통일의 방법이 외세를 이용한 무력통일이지만, 통일 이후 그들이 구축했던 문화와 국제적인 성격, 백제와 고구려를 끊임없이 안으려고 했던 정치방식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다소 화려하며 사치스럽고, 귀족적인 문화도 있었지만 대중적이며 백성을 고려하며 사상적 통일과 통합에 노력을 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왕과 인물들이 거쳐갔고, 자신들의 가치와 철학, 국가관, 신라 중심의 새로운 질서체계 유지를 위해서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그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도 경주이며, 오늘 날까지 관광도시, 문화도시로써의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잘 아는 유적지나 명소 말고도 신라의 다양성과 개방성, 문화적 우월성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역사적 지식에 대한 집착이 아닌, 기행의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여행 가이드북의 요소와 이를 통한 신라를 바라보는 관점과 편견을 없애려는 노력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를 숭상했던 국가답게 불국토의 중심지가 경주라는 어필과 지금도 규모가 크지만, 당시에는 더 큰 규모와 물적, 인적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였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든, 개인이든 누구나 공, 과가 존재합니다. 단면만 보지말고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최근 들어 재평가받는 우리의 왕조도 신라입니다. 오늘 날의 해석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지 말고, 역사가 주는 가치와 의미를 함께 되새기며 바라본다면, 많은 것을 배우고 접할 수 있습니다. 우리만의 인정이 아닌, 세계문화유산으로써 가치를 인정받는 만큼, 이 책을 통한 경주와 신라에 대한 역사공부, 역사기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장단점을 명확히 인식했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너무 흔해서, 인접해 있어서 우리가 간과한 부분도 많고, 역사적 편견이나 왜곡으로 가치를 보지 못한 부분도 많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신라문화와 경주의 가치를 알아 보시기 바랍니다.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