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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철학자
도마노 잇토쿠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인문학에 있어서 철학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무시당하기도 하지만, 인류가 세상에 발을 딛고, 역사를 써내려간 이래, 철학은 계속해서 발전해왔습니다. 즉 역사와도 궤를 같이하며,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심오한 학문이나 사상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를 통해서 세상을 발전했고, 더욱 진보한 사회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철학이 과거에 멈춰있다? 전혀 타당성없는 말입니다. 철학은 현재의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지식인부터 평범한 소시민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 이유,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 성공해야 하는 이유 등 많은 동기부여를 줍니다. 우리보다 먼저 살다간 다양한 철학자, 사상가들, 그들을 통해서 우리는 오늘 날의 문제를 풀고, 미래를 그려나가야 합니다. 특히 이 책은 서양철학자들의 사상을 다루고 있어서, 보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문화적, 정서적으로 느끼는 동양철학과는 다른 모습도 보이고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오늘 날의 삶과 가장 비슷한 철학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동양철학은 과거, 서양철학은 현재와 미래라는 식의 일반화는 경계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구성하는 사회, 그 구성원의 제도나 시스템이 서양의 그것을 일반화해서 따르고 있는 만큼, 이런 오류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철학을 어떻게 내 삶에 녹여낼 것인지, 현실적용 가능한 부분은 무엇이며, 무엇을 배울 것인지에 대한 고찰입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부분, 인간이기에 해야 하는 부분, 도덕, 윤리, 규범, 정의, 사랑 등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철학적 접근, 이를 근간에 두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공부와 성적, 실력으로 뛰어난 사람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이끄는 리딩사회, 하지만 부작용은 터지며, 개인의 인성이나 윤리, 도덕 등의 잣대가 엄격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모든 인간이 성적이나 뛰어난 능력으로만, 세상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즉 이런 부분에서는 뛰어나지 않더라도, 잘하는 분야가 있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치열한 경쟁과 승자독식, 실패과 성공이라는 이분법적인 요소, 흑백논리와 같은 양극단의 대립으로 모든 것을 서열화시켰습니다. 과연 이게 정답인지,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와 다름에 대한 존중과 인정, 자신이 잘하는 분야, 원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사회의 시스템이나 사람들의 관심이 공평한지, 왜 인간은 차이와 차별을 추구하며, 이런 것들을 알면서도 묵인하는지, 본능인지, 제도의 문제점인지 등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처럼 철학은 우리가 간과하는 분야나 부분에 대한 심오한 접근과 나름대로의 해석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향연 속에서 철학이 빛나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이 책은 서양철학과 철학자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감정을 논하고 있는 만큼, 개인에게 있어서 배울 점과 얻을 수 있는 점이 많습니다. 다소 과소평가된 철학을 다시 드려다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