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 - 정답이 없는 시대 홍종우와 김옥균이 꿈꾼 다른 나라
정명섭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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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기, 근대화로의 태동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당시 조선을 이끌던 위정자들은 어떤 사상과 생각으로 나라를 바꾸려고 했을까? 역사적인 관점에서 흥미롭고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조선왕조의 몰락과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는 아픈과 수난의 연속입니다. 무조건 일본의 잘못인가? 아닙니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인물, 바로 김옥균입니다. 갑신정변을 주도했고 조선을 근대적 국가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평가는 엇갈립니다. 너무 일본에 의존했고, 미완성의 급진적인 개혁이라고 말입니다. 


원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평가는 갈리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완벽한 인물과 대안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당시 흐름을 읽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얼마나 기여하고 희생했는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김옥균을 바라보는 관점이 한 쪽으로 취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당시 조선을 이끌었던 인텔리 계층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이런 선택의 순간이 또 온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지 등을 보다 넓은 사고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조선은 너무나도 암울했습니다. 개혁이라는 말을 두고도 탁상공론에 빠져있었고,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정세에 매우 둔감했습니다.


급진적인 개화파, 온건적인 개화파, 각각 외치는 외부세력도 달랐습니다. 청나라 혹은 일본, 때에 따라서는 러시아, 미국 등 다양한 서구 국가들도 있었습니다. 결론은 없었고, 자신들의 권력이나 지위유지를 위한 집단적 이기주의만 난무했습니다. 결국 나라는 패망의 길을 겪었고,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왔습니다. 낡은 사상과 명분에만 집착한 대가 치고는 너무나도 가혹했고, 모든 것을 잃게 했습니다. 오늘 날까지 영향을 미쳐서 분단과 전쟁 등 나쁜 결과를 남겼습니다. 그만큼 당시의 1년과 10년은 향후의 10년, 100년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선택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배우지 못한 무지가 컸고, 배운 지식인들의 정치적 회의감이나 기득권의 부패를 보면서 타락의 길로 걷게 된 것입니다. 양심있고 소신있는 정치인도 집단이라는 무리에 희석되듯, 모든 것이 현실과 타협하며 국가는 몰락의 길을 걸은 것입니다. 김옥균도 그랬습니다. 그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해외 유학생으로 선진국들을 방문하며,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체감했고, 자신이 배운 것을 나라발전과 국민을 위해 써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조선은 너무나도 약했고, 모든 것이 엉망이였습니다. 결국 급진적인 혁명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실행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뒷배를 너무 믿었고, 속단했습니다.


그리고 준비가 너무 짧았습니다. 또한 반대를 위한 반대를 외친 부분도 많고, 대중들에게 설득력있게 자신의 논리를 말하지 못했습니다. 환경적인 상황, 국가적인 수준도 한계가 명확했지만, 이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개혁이라고 포장하더라도, 외세를 힘입은 세력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 국가간의 관계에는 더더욱 대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정국을 틈타서 한반도는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었고,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역사적 평가에 대한 반응과 해석은 다르겠지만, 최대한 사실을 근거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판단해야 합니다.


아무리 자신의 논리나 합리화, 명분이 옳더라도 국가를 저버린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며, 이를 이용하며 일본에게 부역한 친일세력에 대한 엄중한 평가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는 위정자나 기득권의 소유물이나 판단주체가 아닌, 모든 세력이 함께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것들이 너무 오늘 날의 관점으로 해석한 걸 수도 있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명분이나 정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입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당시의 시대적 급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고, 당대의 지식인들의 고민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너무 급진적이라서 거부감이 강했던 그들의 사상과 국가관, 이제는 새로운 평가와 해석, 나아가 이런 상황이 직면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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