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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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 중요한 갈림 길을 보게 됩니다. 모든 역사의 과정이 중요하겠지만, 특히 부각되는 시기, 선택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이런 선택으로 해당 국가나 국민은 엄청난 결과를 직면하게 됩니다. 역사가 주는 교훈도 이런 실패를 줄이고, 미래에 대한 대비와 준비를 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면서, 특히 중요했던 부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왜 중요한지, 선택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저자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조금 아는 분들에게 쉽게 이해가 되겠지만, 초보자나 입문자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 중에서 저는 중국과 서양의 비교와 콜럼버스에 대한 언급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서구발 과학혁명, 인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동안의 모든 것은 의미가 없어지거나, 가치가 반감하게 되고, 대량의 생산과 기술의 진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서구의 제국주의와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게 했고, 동양은 서양의 먹이감이 됩니다. 동양에서 모든 문명의 선구자로 꼽힌 중국마저, 반식민지배를 경험하게 되고, 참혹한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시기적인 특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오늘 날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 때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룬 국가들이 오늘 날, 선진국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근대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잡은 국가들은 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켰고, 세계적으로 주류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불과 200여년 전의 일이며, 우리가 왜 역사를 알고, 새로운 시대와 흐름,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지, 큰 교훈을 줍니다. 산업혁명 이전까지 중국은 모든 문명의 중심이였습니다. 오늘 날의 미국의 역할을 그들이 했고, 많은 국가들이 이를 인정하며 교류했습니다. 하지만 서구발 급진적 변화는 도시국가들의 발전과 비교도 안되는 갭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창세기 이래, 동양이 항상 서양을 압도했지만, 이 때부터 서양이 동양을 능가하며, 발전하게 된 사건이라서 더욱 의미가 크게 다가옵니다.


지금도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진행입니다. 이미 많은 국가들이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개발,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고, 이는 향후 미래를 가늠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입니다. 하나의 산업이 고차원적으로 성장하는 것에 편승해야, 모든 것을 맞춰가거나 선점하며, 국익으로 귀속시킬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왜 그토록 과거를 그리워하는지, 성장한 경제를 바탕으로 패권주의적 행태를 하려는지, 역사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콜럼버스의 등장과 유럽의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동양에 비해서 작았던 국가들이 많았고, 그들은 자체적인 경쟁으로 인해서 바다를 중요시하게 됩니다. 지중해라는 한계를 직감한 해안 국가들은 다룬 루트를 통한 상업의 번성과 무역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됩니다. 이는 바다를 중요시 한 결과였고, 반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의 국가들은 바다에 대한 무관심이 빗어낸 대가로 볼 수 있습니다. 육상으로도 충분한 교역이 가능했고,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중요했던 동양, 이에 반해 서양은 끊임없는 도전과 탐험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실행으로 많은 부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자행했던 만행, 인종차별과 노예제도 등 오늘 날의 관점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기준, 혹은 그들만의 관점에서는 독점적인 자본이였고, 부의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경제가 좌우했고, 오늘 날과도 유사한 흐름입니다. 경제는 국가의 생명줄이자, 해당 국민들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원리로 다가옵니다. 오늘 날, 개혁과 개방으로 거의 모든 나라가 교류를 하면서 공생의 길을 모색하지만, 언젠가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와 사건들이 직면하게 될 것이며, 극단적인 국가의 모습, 철저한 자국 국익에 관한 이해관계 등으로 갈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점을 핵심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배워야 하는 이유와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카테고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알던 사건이나 인물이 등장하지만, 단순한 내용전달이나 의미부여가 아닌, 이를 통한 새로운 생각과 관점의 전환을 느끼게 합니다. 저자만의 독특한 분석도 좋지만, 사실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논리와 설명에서 책이 주는 가치가 제법 크게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할 세계사와 역사, 과거의 사건에서 다양성과 진정성을 느끼면서 보신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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