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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아가씨는 어디로 갔을까 - 대중문화로 보는 박정희 시대
이영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대중문화의 향연, 요즘 시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언론의 자유,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모든 것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의식도 높아졌고, 우리나라가 내적, 외적인 성장을 거듭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유신시대, 독재정부, 군부정부로 일컫는 우리의 60~70년대. 당시 대중문화라는 용어가 생소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든 것이 정부의 주도 아래, 통제받던 시대였고, 많은 사람들이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역사적인 비극이기도 하며, 오늘 날의 풍요로 오는 과정이였습니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심상지 않습니다. 대중문화와 예술을 통해서 박정희 시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중들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보수를 추앙하는 사람들은 신급으로 표현하며, 그가 과오보다는 공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치켜세웁니다. 아무래도 엄청난 경제성장과 국가의 틀을 갖췄고,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에서도 잘 버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진보 진영에서는 독재를 미화한 대통령, 많은 사람들을 피박하고 잔인하게 통치했다는 평가와 함께 재평가가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경제성장이라는 엄청난 성과는 공으로 인정받지만, 사람이 그렇듯,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박정희 시대는 모든 것이 독재적이였고, 그의 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좌우했습니다. 철저한 통제와 억압, 자신의 권력에 도전하면 가차없이 제거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민주주의 위배이며, 헌법을 유린한 사태입니다. 하지만 경제성장이 없었다면, 민주화는 요원했고 자유와 민주화보다는 성장이 우선시 되었던 시대상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평가에서도 박정희 대통령은 공을 더 부각받습니다. 많은 개도국이나 후진국, 적대국 등을 가리지 않고, 박정희식 경제성장을 롤모델로 도입한 국가들이 많고, 지금도 우리나라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외부의 시선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판단하며, 이제는 좌우의 대립이 아닌, 공과 과오를 인정하며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지나간 세월에 대한 논쟁이 지나치면, 본질을 흐리기 때문에 이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또한 오늘 날의 연예인들은 정말 살기 좋은 시대를 타고났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말입니다. 다양해진 채널과 미디어 노출, SNS의 발달로 자신의 의사를 과감하게 표현하며 대중과 호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꼭두각시에 불과했고, 정권의 노리개나 하수인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문화라는 파급력을 잘아는 권력의 지배자들은 늘 국민통제나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철저한 검열과 보도에 신경을 썼고, 이는 시간이 지나서 진실과 거짓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역사가 돼버린 그시절, 판단과 평가는 엇갈리지만, 기존의 역사관이나 근현대사 연구 방식이 아닌, 대중문화를 통해서 시대상을 바라봤다는 점에서 이 책은 장점이 뚜렷합니다. 사실을 근거로 하는 내용의 전개, 증언과 진술을 통한 묻힌 사건에 대한 재조명,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우리의 과제들을 풀어주고 있고,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명백한 것은 어느 개인의 위대함보다는 다같이 협동하며 나라를 발전시켰다는 사실입니다. 국민의 희생과 단합이 없었다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을 겁니다. 또한 시대마다 시대정신이 있고, 방향에 대한 저항은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이것을 철저하게 짓밟는 것이 아닌, 타협과 공생의 방법을 생각하며 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안정화 단계에 올라왔고 사람들의 의식과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더이상 아픈 역사와 비극적인 사건이 없는 밝고 건전하며, 헌법과 국민의 힘이 지켜지는 한국이 되길 바라 봅니다. 대중문화를 통한 박정희 시대, 한 번쯤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관점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