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 손병희 평전 - 격동기의 경세가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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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국독립, 임시정부 등 다양한 키워드를 생각할 때, 빠질 수 없는 분이 바로 의암 손병희 선생입니다. 민족 33인으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인물입니다. 다양한 독립운동가가 있지만, 이 분은 특히 많은 분야에서 조국독립을 위해서 힘쓰셨고, 기억해야 하는 독립운동가입니다. 철저하게 일본에게 저항하면서 조국이 가야 하는 길을 제시했고, 많은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그의 생애는 독립과 일제에 저항한 삶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선 말, 격동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흐름, 근대화를 바탕으로 전혀 다른 세계가 우리에게 직면했고, 쇄국과 무관심으로 일관한 대가는 엄청났습니다.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하여 새로운 군국주의, 제국주의를 표방하며 대륙을 향해서 뻗어왔고, 우리가 사대했던 중국은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실행이 있었지만, 워낙 국력이 기운 탓에 결국 반식민지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은 암울했습니다. 여전히 기득권과 피지배 세력의 대립이 심했고, 결국 일본에 의해서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손병희 선생은 동학농민운동으로 유명합니다. 조선왕조의 무능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동학농민운동에 대처하는 자세, 결국 중국과 일본의 개입을 유도했고, 자국민을 외국 군대의 힘으로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결국 새로운 국가, 국민이 주권인 나라에 대한 열망이 높아졌고 그 중심에는 손병희 선생이 있었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잘사는 나라, 외세에 대한 강한 저항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고, 결국 일본에 의해서 탄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죽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앙하는 이유이며, 기억해야 하는 당연한 명분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근현대사는 아픔의 과정이지만, 이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노력, 나라를 위해 개인을 끊임없이 희생했던 정신이 없었다면, 아마도 독립은 요원한 소원이 되었을 겁니다. 일제강점기를 살면서 부역한 사람도 많고, 친일로 돌아서며 동족을 말살하고 수탈했던 악인들도 많습니다. 반대로 손병희 선생처럼 철저하게 투쟁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지만,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경의로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손병희 선생은 유연함을 지닌 인물입니다.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조국을 지키려 했지만, 상황에 따라서 외교적인 노력, 교육에 대한 투자와 관리, 무장투쟁 등 다양한 노선을 섭렵하면서 끝없이 싸웠습니다. 어느 하나에 머물지 않고, 급변하는 정세를 읽으면서 대처했습니다. 또한 왕조국가는 이미 무너진 구시대적인 발상임을 알고, 근대적인 헌법수립 및 국민의 가치를 드높였습니다. 임시정부 활동시기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3.1운동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손병희 선생이지만, 이 책은 그곳에 머물지 않고, 몰랐던 인물과 사건에 대한 해석과 재조명을 담고 있어서 보다 깊이있는 역사공부가 가능할 것입니다. 여전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때로는 미화나 삭제가 반복됩니다. 오늘 날까지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는 당시 인물들의 행적, 의암 손병희 평전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하루 하루가 개벽과 같이 변했던 격동의 시기, 그를 통해서 시대상을 느끼고 그만의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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