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국인 -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허태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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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적인 접근으로 한국사회와 한국인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입니다. 왜 우리는 힘들까?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에는 정말 절망이 가득할까? 이렇게까지 살기 어려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 이런 생각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방영된 어쩌다 어른이라는 강의쇼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알려진 심리학자 허태균 교수, 그가 심리학을 통해서 한국사회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와 편견, 한국인에 대한 고찰,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기반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살기 좋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적인 성장에만 치중했는지, 개인이 느끼는 삶의 질이나 만족도, 행복도는 처참한 수준입니다. OECD 기준으로도 우리는 하위권이며, 지나치게 외적인 것에 대한 집착, 외모나 물질 지상주의가 팽배해져 있습니다. 이런 것에 대한 비판과 우리가 어떤 사고와 생각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참된 의미까지 느끼게 해줍니다. 특정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우리가 외면했던 것들의 역습,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한계에 직면해서 터져버린 사회의 제도와 모습들. 


과거와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하는 그의 주장에 구구절절 맞는 소리라서 반박을 할 수 없었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는 이런 격차와 문제가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지 않고, 잡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와 위기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제는 한국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우리 한국인들이 어떤 생각과 삶에 대한 태도, 타인과의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 총체적으로 심도있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현상과 우리 사회에 대한 단상, 한국인들이 세계인들과 다른 이유, 좁게는 주변국인 일본인, 중국인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주체성, 우리 기업들의 장점과 단점, 아버지와 아들로 이어지는 세대갈등, 양극화의 문제, 중산층에 대한 기준 및 선진국들과의 비교를 보면서 너무 물질적인 것에 치우처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사리진 정신적인 것들과 고매한 가치, 한국적인 문화와 물건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체한 신제품들, 하지만 마음은 채워지지 않고 허전함은 커져 갑니다. 지금이라도, 우리의 것을 가치있게 여기며 지켜야 하는 이유, 어떻게 해야 한국만의 멋을 유지하며 계승할 수 있을까 돌아보게 합니다.


무조건 작게, 얇게, 빠르게, 크게 등 사람들의 수요에 따른 맞춤형 공금, 하지만 모든 격차가 줄어들고 더이상 발전적인 요소나 희망이 사라지며, 한계점을 느끼는 사회, 이제는 도약의 잣대든, 과거의 반성이든,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인 변화를 해야 합니다. 하나의 본질을 보더라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앞만 보며 달리는 것이 무의미하며, 때로는 돌아보거나 좌우를 살피는 태도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 사람들에 편승하여 의미없이 사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를 찾고 지키는 일 등 이 책은 여러 분야의 문제점이나 단상을 심리학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이 아닌, 장점과 단점, 개인이 할 부분, 집단이 할 부분, 사회와 기업, 국가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한국인과 한국사회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헬조선, 헬코리아로 불리는 시절도 없습니다. 사람들의 분노가 낳은 결과로 볼 수 있겠지만, 무작정 화만 낸다고 사회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또한 화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이나 문제해결은 이런 것을 승화한 사람과 사회만이 가능합니다. 책임전가나 잘잘못을 규명하는 것이 아닌, 인정하고 문제에 대한 관심과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읽으면서 많은 점을 느꼈으며, 우리라서 잘 하는 혹은 뛰어난 부분도 보았습니다. 허태균 교수의 심리학적 분석, 꼭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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