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로마사 이야기
박홍규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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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과 같은 시국에 걸맞는 책입니다. 자유와 민주주의, 국민의 권리, 법의 수호, 국가에 존립과 가치에 이르기까지 고대 로마사를 통하여 오늘 날의 대한민국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미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물론 외적인 성장과 외부에서 보는 시선은 그렇습니다. 또한 국민들이 누리는 삶의 양식과 성장하는 의식을 보면서도 일정 부분은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민간인의 국정농단과 권력의 핵심부에 있는 사람들의 방만함, 국민 기만행위를 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적인 사실과 의미를 주장하는 것이 아닌, 오늘 날의 국가와 국민의 관계,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과 그 사회를 구성하는 중심요소인 국민에 대한 생각을 의미있게 짚어주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사를 우리가 왜 알아야 하며, 그들의 삶에서 배울 만한 가치가 무엇인지, 왜 고대 국가인 로마가 오늘 날까지 사랑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국가인지 등을 포괄적으로 알게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걸어왔던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길을 돌아보면 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개인에서부터 집단, 공인에 이르기까지 살아있는 역동의 현장이였습니다. 


단순한 지식인, 언론, 개인 등 각기 주체들에 대한 평가와 의미보다는 하나라는 결집체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침체된 경제와 양극화가 극에 달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미래와 후손들에게 계승해줘야 하는 이 나라에 대해서 보다 건전한 모습과 태도로 되짚어 봐야 합니다.

자유와 평등, 기회의 균등, 경제의 공정한 분배 등 당면한 과제가 너무나도 많고, 사람들의 다른 생각을 어떻게 공익적인 측면에서 이끌어 낼지도 궁극적으로 알아봐야 합니다.


고대 로마는 많은 부분에서 오늘 날 국가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작은 도시국가로 출발했지만, 전 유럽을 호령했고 오랜 기간 그들만의 역사와 문화, 사회, 법 등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국가였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한 수호와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장 합리적이며 선진적인 롤모델로 꼽을 수 있습니다. 보수성과 개방성이라는 양극단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균형과 견제,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냈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누릴 것도 누리지만, 권리와 책임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행동하며 살았습니다.


국가와 국민이라는 다소 무거운 키워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을 이 책은 솔직하게, 보다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소수의 권력 독점과 사유화를 막고 국민들이 주체가 되어 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책임감으로 뭉친다면, 외부의 침입이나 간섭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고, 모두가 인정하는 하나의 국가로 진보할 수 있는 점을 교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군주론으로 유명한 마키아밸리, 하지만 시대정신과 부합하기에는 맞지 않다는 점도 명확하며, 이제는 새로움과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한국식으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와 역사가 왜 현재의 모습에 부합되는 지를 책에서는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고, 우리보다 나은 점은 우리 것으로 만들고, 버릴 것은 버리는 현명함, 또한 이제는 외면하지 않고 맞서는 태도와 실행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동안은 앞만 보며 달려왔다면 이제는 모든 면을 살피면서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인문학적 영역에도 부합하는 모습으로 미래를 그려야 할 것입니다. 고대 로마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앙과 수용이 아닌, 한국의 정서와 모습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로의 탄생, 불가능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부분에서 배워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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