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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세계 경제 -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의 충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
장에르베 로렌치.미카엘 베레비 지음, 이영래 옮김, 앤서니 기든스 추천 / 미래의창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경제에 대한 위기는 항상 있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위기, 이에 대해서 입장 차이가 너무 달라서 이제는 혼돈이 오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너무 나쁘고,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나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장기 불황이 걱정입니다. 한국 경제만 그런 것이 아닌, 세계 경제 전체가 지금 위기를 겪으면서 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세계 경제에 대한 통찰과 지금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심각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패턴이나 주기로 치부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부분에서 무너졌고,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위기가 직면할 미래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극단적인 이기주의, 개인주의, 국가주의 등 자신만을 위한 독주는 멈춰야 한다는 전제입니다. 결국 공동체를 생각하며 서로가 합의와 협상을 통해서 분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경제 질서의 재편과 규제, 협의를 통해서 상생의 무드로 돌아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감합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국제 정세나 세계 경제를 보면, 전혀 그런 비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각 국들은 저마다의 명분과 논리로 자국 우선주의 노선을 걷거나 회귀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 현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체 모든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서 불안 요소가 커지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논리는 항상 화를 부릅니다. 우리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고, 인류는 항상 이런 것을 경계하지만,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경제는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절대적인 가치이며, 모든 것을 대변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선진국, 후진국을 가릴 필요가 없고, 모두가 원하는 것이 비슷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 다가올 미래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필요합니다. 당장의 모색 방안이 없더라도, 자꾸 협의하며 극복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성공과 실패, 가진 자와 못가진 자, 선진국과 후진국 등의 개념으로 자꾸 이원화, 흑백논리로 접근하면 분명 더 큰 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 서로가 상생, 양보, 배려, 공동체라는 인식, 이런 위기가 공동의 위기로 더 크게 올 수 있다는 점에 공감을 하고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또한 커져가는 자본주의 병폐와 양극화, 정보격차에 따른 사람들간의 차이에 대해서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과 문제점을 보면서 다가올 4차 산업, 새로운 시대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잠시 접고, 산적한 현안과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접근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또한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엄청난 풍요와 많은 것을 공유하게 했고, 인류는 가장 부강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구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모든 가치를 통틀어도 현재가 최고일 것입니다. 하지만, 성공과 풍요 이면에는 소외된 사람들과 실패, 차이에 대한 허탈감이 팽배해져 있고 천민 자본주의로 대변되는 돈이 주는 악질적인 모습와 새로운 유형들도 등장하게 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있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과 능력에 대한 배려가 사라졌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안아무인 격의 사람들을 양성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자본주의가 주는 양면성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며, 어떤 일이 어떻게 폭발할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람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고, 갭을 줄이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렵게 만들어 놓은 제도나 시스템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꼭 실패와 못가진 사람, 국가만 주도한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며, 인간의 본능과 욕망 등 새로운 변수나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만큼이나 중요한 경제에 대한 현상과 질서, 미래 경제에 대해서 통찰력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