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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왕자 2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차은라 지음 / 끌레마 / 2017년 1월
평점 :
조선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왕자, 이우 그를 통해서 조선왕족들의 행적에 대해서 늦었지만 주목하고 찾아야 합니다. 당시 시대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던 시절입니다. 그 시절 10년은 100년을 판가름할 만큼 모든 국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맞섰던 시기입니다. 이런 불운한 시대에 나라를 잃었고, 그들은 엄청난 비난과 모멸감을 겪으면서 살았습니다. 현실을 외면하며 일제에 부역한 많은 친일파와 왕족들, 귀족들, 하지만 반대의 길을 택하면서 조국에 대한 마지막 양심을 지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우 왕자의 행적을 보면 뭔가 연민의 감정도 들지만, 전체적으로 우울하며 아주 비참하다는 평가가 맞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얻고 누릴 수 있는 걸, 포기하며 반대의 투쟁으로 간다는 것, 생각보다 쉬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또한 나라가 잃었다는 절망이 주는 현실의 무게, 이를 개인이 어떻게 투쟁하며 국권 회복을 할 것인가, 너무 막연한 소리, 공허한 메아리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존경받고 재평가받아야 합니다. 물론 명과 암을 명명백백 밝혀야 하며, 사실을 근거로 접근해야 합니다.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고, 인물에 대한 평가에 감정이 지나치게 개입되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상황이 너무나도 어지러웠고, 왕족들은 그렇게 잊혀집니다. 그들이 왕족이라서 지탄받는 대상이 되겠지만, 그들도 하나의 개인,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한없이 약하고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죄, 전통을 고수하며 삶의 방식을 지킨 것이 죄라면 죄로 볼 수 있습니다. 위정자의 입장에서 이런 잘못이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지만, 가혹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습니다.
역사의 평가가 무조건 옳다고 볼 수도 없고, 승자의 기록이 절대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이제는 새롭게 더욱 조명하며 많은 인물들과 사건에 대한 관심과 평가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책은 역사소설 자체의 영역을 벗어나서 많은 분들에게 우리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큰 메시지가 있습니다. 역사를 알고 받아들이는 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인물에 대한 조명이 왜 중요한지 등을 포괄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 1. 2권의 구성도 탄탄했습니다. 현실감있는 묘사와 인물의 감정 변화와 몰입도까지 괜찮았습니다.
역사를 모르는 분들, 혹은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 역사소설은 등용문으로 괜찮을 것입니다. 왕자 이우를 통해서 오늘 날의 우리를 반추할 수 있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대해서 근본적인 관심과 비교를 할 수 있는 점, 특히 조선 왕족들에 대한 평가와 행보,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갔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조선이라는 무능한 유교국가, 근대화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일제에 종속된 유약한 왕조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의 역사이며, 선조들입니다. 무조건적인 비난과 폄하보다는 제대로 알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왕자 이우.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