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이야기 - 사다함에서 김유신까지, 신라의 최전성기를 이끈 아름다운 고대 청년들의 초상
황순종 지음 / 인문서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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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의 드라마 화랑, 드라마에 나오는 꽃미남들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당시 시대와 화랑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더불어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좋은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로 끝내야 합니다. 이를 곧이 곧대로 맞다고 받아들이는 태도는 맞지 않습니다. 드라마의 극적인 요소와 재미를 위해서 작가는 살을 붙였고, 이를 통해서 극적 반전이나 시대상을 아름답게 구성할 뿐입니다. 이 책은 이런 유행과 관심을 통해서 화랑에 대한 본질적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화랑, 알았던 화랑, 몰랐던 화랑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랑이라는 집단을 이해하려면 신라시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 그 중에서 가장 약하고 모든 것이 늦었던 신라, 하지만 신라는 7세기를 맞이하면서 변화를 겪습니다. 우수한 인재와 단합된 사람들이 나오면서 삼국통일이라는 대업을 완수하게 됩니다. 물론 당나라라는 외세의 힘을 빌려서 불완전한 통일입니다. 그래도 그들이 통일이라는 대업을 꿈꾸면서 이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이런 뿌리와 중심에는 화랑이라는 집단이 있었습니다. 화랑은 원래 여자들의 집단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신라 청년들을 중심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화랑제도를 통해서 같이 훈련받고 함께 하면서 전우애를 키우고, 애국심을 바탕으로 진정한 전사로 양성되게 됩니다. 이는 가장 폐쇄적이며 모순덩어리였던 신라를 지탱하는 자양분이 되었고, 엄격한 신분제도를 유지하며 뼈와 뼈 사이를 잇는 연골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화랑제도를 통해서 수많은 인물이 나왔고, 우리가 잘아는 통일의 주역들이 대부분 이러한 수련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했습니다. 또한 첫 째도, 둘 째도 나라를 위한 애국심과 충성심을 교육 받으면서 성장했습니다. 이들의 이런 단합은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대적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고, 통일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는 지금의 우리나라가 배울 만한 가치가 있는 집단입니다. 물론 예전처럼 강제적인 구속이나 교육이 힘들겠지만, 화랑이라는 집단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유형과 개념으로 재탄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반도의 동남쪽에 위치하며 나약했던 신라가 통일을 이뤘던 것처럼, 지금의 대한민국도 불안한 시국과 정세, 주변 열강들의 압박 등 처한 상황이 비슷합니다. 이럴 수록 왜 이런 집단이 큰 교훈을 주는지,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골품제도의 틀에서 망해도 진작에 망했어야 하는 나라가 신라지만, 화랑제도는 신의 한수가 된 것입니다.


또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문화는 지금도 배울 가치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역사가 하나의 유행과 같이 관심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이런 점을 부각시키며 발전, 계승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신라의 화랑들은 하루 하루의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다짐하고, 엄격한 통제과 절제 속에서 일생을 살아갔습니다. 또한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었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도도 높았습니다.

이는 폐쇄성과 개방성을 동시에 지는 사고를 지니게 하였고, 신라를 강하게 하는, 신라 문화를 융성시키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화랑도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인물들을 접하면서 저마다의 가치와 철학을 알 수 있고 배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역사에 대한 어려움이나 지루함이 아닌,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갔으며, 그들이 꿈꾸던 이상과 살았던 일상, 사랑과 삶, 전우애, 국가관 등 다양한 철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길 바라며, 비슷한 장르나 유형, 묻혀있는 새로운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집단들이 더욱 부각되길 바랍니다. 화랑 이야기를 통해서 신라와 화랑제도를 배우고, 오늘 날의 우리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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