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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의 혁명 - 역사가 감추려 한 진실을 쫓다
김대곤 지음 / 필요한책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역사란 알다가도 모르는 것입니다. 최근 일어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시국에 대한 비판과 좌절을 우리는 느꼈습니다. 또한 지금도 여전히 관련 공모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사건이 점점 다른 방향으로 전이되는 감도 있습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맞았고, 너무나도 많은 사건과 개입,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국정 농단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얼마나 교양 프로그램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재조명 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주모자인 김재규라는 인물을 새롭게 평가하며,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까지 철저한 반역자, 내란죄로 역사의 평가에서 잊혀졌고, 평가절하되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게이트가 드러나면서 김재규를 비롯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재해석과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고 문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때는 박정희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권력의 정점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지배했던 설계자지만, 결국 운명은 얄궂게도 그를 반역자로 만듭니다.
그 동안 우리가 배웠던 근현대사의 정점에서 배제되었던 김재규,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면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5.16 군사혁명, 쿠데타, 군사반란 등 다양한 표현으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사건, 그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다분합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이념의 잣대와 논리로 사람들이 흑백논리에 매몰되어 있고, 보수와 진보, 오른쪽과 왼쪽이라는 저마다의 신념으로 인물을 평가하지만, 우리는 이런 점을 초월해서 팩트를 확인하며 공과 과오를 명명백백 밝혀야 할 것입니다. 김재규는 10.26 사건을 기점으로 2달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새롭게 등장한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이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이 컸고, 대통령을 저격했다는 점에서 죄의 무게가 무거웠습니다.
또한 당시의 국민 정서나 시대적인 흐름, 급변하는 위험 속에서 너무 빠른 집행이었고,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은 것들이 많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 대결에서 승리한 자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논리, 패자에 대한 철저한 응징, 변화하는 세력 교체로 볼 수 있겠지만, 그 만큼 우리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보낸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해석과 판단, 올바른 논리와 접근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가 마지막에 외쳤던 한 마디. 독재를 더이상 볼 수 없었다. 민주주의는 다가와야 했고, 나는 그것을 앞당겼을 뿐이다. 이렇게 외치고 의연하게 사라진 김재규. 우리는 어떤 평가를 해야 하는지, 만감이 교차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역사라는 것이 승자의 기록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오래된 역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지금도 진행중인 모든 사건과 인물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사익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서스름없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항상 선과 악은 공존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분별력있게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독재시대였다, 우리는 발전이 더 중요했고, 민주주의와 인권은 배부른 소리다 등 다양한 반응과 변명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혐의가 사라지거나 바뀌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를 제대로 규명하고 억울한 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밝혀야 할 것입니다. 지난 역사의 중요성을 알면서, 최근의 역사적 사건마저 왜곡하고 폄하한다면 역사왜곡과 훼손에 불과합니다. 보는 관점과 신념에 따라서 거북하게 들리기도, 아니라고 색안경을 들이댈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하는 문제라고 보입니다. 지금의 시국과도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이런 인물에 대한 조명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도 있습니다. 새롭게 재조명 받고 있는 김재규, 그를 주의깊게 바라보면서 우리가 놓친 부분이나 알아야 하는 새로운 정보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