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산다 - 남토북수의 땅 연천의 노래
임영옥 지음 / 로기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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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우리 민족의 숙원입니다.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은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어느 덧, 관련 관계자나 이산가족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고, 우리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갑니다. 하지만 통일에 대한 갈망과 생각은 비슷합니다. 물론 이념의 잣대나 생각이 차이는 있겠지만,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묘연하게 들릴 수도 있고, 나와 상관없는 먼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통일을 통해서 얻게 되는 부분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영역입니다. 이 책은 경기도 연천을 소개하면서 통일이라는 키워드를 연결시켜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연천하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군부대가 있는 최전방이라는 이미지가 될 것입니다. 파주나, 철원도 비슷한 느낌을 주고 그만큼 우리가 당면한 분단의 현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통일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들 도시들의 변화가 획기적일 것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한반도 통일 수도로 파주가 거론되고 있고,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통일이 쉬운 것이 아니며 너무 오랜 시간동안 분단되어 있었기에 서로에 대한 인식과 다름의 차이가 깊어졌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받아들일 부분이나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며, 이는 통일이라는 큰 대업을 맞이하면서 당연스럽고, 자연스럽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연천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우리 역사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고분 유적지부터 고대왕조, 중세왕조, 근대왕조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물과 사건들이 있었고 지금도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저 최전방의 이미지와 비중이 낮은 도시로 불리지만, 미래에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연천과 통일의 연관성, 이를 통해서 우리가 가야 하는 미래와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서 많은 메시지와 몰랐던 정보를 얻었고 통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3만 탈북자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 한국경제의 침체와 위기, 보이지 않는 불황의 늪, 지역갈등, 세대갈등, 남녀갈등 등 다양한 갈등과 심화된 경쟁으로 인해 지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면 통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누구나 머리와 마음으로 통일을 그리지만, 자신에게 피해가 오거나 현실적인 결단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한다면, 누가 과연 적극적으로 나설 지, 등을 폭넓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북한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수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서 우리가 전혀 다른 존재임을 과시하며 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적은 북한이며, 북한이 주는 정치적인 영향이나 국민들의 분열, 대립적인 정치노선과 색깔론에 이르기까지, 분단이 주는 아픔이 이렇게도 컸는지 하는 쓰라림도 생겼습니다.

물론 통일을 통해서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사회에서 북한 주민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들이 우리 사회로 편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민족적인 과업이며 숙원이지만, 현실적인 계산과 국민적인 정서나 공감대를 볼 때면 괴리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역사가 반복되듯이 분열이 되면 통일이 되고, 통일이 되면 다시 분열이 되듯이 언젠가는 통일을 할 것으로 믿지만 주변국들과의 이해관계나 개입여부 등 많은 문제들이 예민하게 다가올 것이며, 통일을 무조건 긍정의 수단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통일과 연천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군사도시와 이런 역할을 하는 도시와 지역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고, 통일 자체에 대한 당연한 반응에서 현실적인 모순이나 문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진한 메시지를 받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새해의 출발을 통일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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