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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도자들
한시준 지음 / 역사공간 / 2016년 11월
평점 :
격동의 시대, 우리의 근현대사, 아픔의 역사입니다. 사실 우리 역사를 배우다 보면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훨씬 많습니다. 항상 침략을 당한 역사, 대륙과 해양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위치, 열강들의 개입과 이권 다툼으로 한반도는 수난과 시련을 겪었고, 이런 과정에서 오늘 날 대한민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전히 북으로는 3대 째 이어져 내려온 김씨 왕조가 존재하고, 한반도 남쪽에만 국한된 제한적, 기형적인 형태로 발전과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오늘 날의 국제정세도 비슷합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우리보다 약한 국가는 찾기 힘듭니다. 현실이 이렇지만 아픈 역사와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전진해야 합니다.
조선 왕조의 멸망, 일제의 국권 피탈기, 36년의 세월, 해방과 한국전쟁, 정말 격랑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독립이 거져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독립투사와 운동가, 올바른 가치로 순국한 위정자들, 각종 열사, 지사, 의사 등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중심에는 임시정부가 있었고, 우리가 잘아는 김구 주석을 비롯해서 당대의 지식인들의 결집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독립 운동가는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조국과 국민을 위해서 희생하였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패망으로 운 좋게 해방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물론 뜻밖의 해방이였고, 우리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모든 노력과 수고를 일반화해서 폄하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의 임시정부는 대단했습니다. 조국의 뜻있는 청년들이 가고 싶어했던 곳이며, 이런 청년들에게 신교육과 애국심 고취, 해방을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무장적인 투쟁, 외교적인 노선, 계몽과 교육을 중시하는 모습, 오늘 날과도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삼권 분립제의 지향, 평등과 헌법을 수호하는 정신에 이르기까지, 괜히 독립 운동의 메카가 아닙니다.
이 책에서는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지도자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고, 그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고통, 그래도 보이지 않는 유토피아를 지향했던 노력 등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각각의 노선 차이와 이념 차이로 갈등과 대립, 경쟁을 겪었지만, 큰 틀에서 추구했던 바는 같았습니다. 물론 명백한 한계, 힘의 한계, 강대국에 의존하거나 지원을 바랐던 모습, 아쉬움은 있지만, 이런 단체가 없었다면 우리의 독립은 또다른 신탁통치, 아니 새로운 유형의 식민지배로 넘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분단은 아픈 것이지만, 혼란했던 당시의 시국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었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현대사 못지않게 그 시대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웠고, 세계적인 정세와 변화를 보더라도, 우리만 겪은 아픔은 아닙니다. 물론 힘의 논리와 균형이 모든 것을 좌우했던 시대였고, 약한 국가는 강대국들의 이념대결의 장이 되었고, 극단적인 전쟁과 내전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임시정부를 기반으로 우리의 선조들이 열렬히 원했고, 맞섰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의 기준과 관점으로 보더라도, 배울 점이 뚜렷하며, 기록이나 증언이 살아 숨쉬는 시기입니다. 이를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행동은 버려야 합니다.
또한 언급은 안됐지만, 이름없이 누구도 알아 주지 않지만, 희생했던 사람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어떤 인물에 대한 평가가 호불호가 갈리고,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을 위주로 접근하는 태도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왕조시대에서 제국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 다양함이 존재했던 시대와 사회, 이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었던 역할, 집단의 영역 등을 꼼꼼히 따지면서 판단해야 합니다. 임시정부가 주장했던 강령과 국가관은 오늘 날에도 높게 평가받고 있고, 어찌보면 지금의 대한민국보다 앞선 의식과 행동도 많았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에도 정확하게 부합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뜻깊은 교훈과 메시지를 전달할 것입니다.
역사가 주목받고, 몰랐던 인물들이 새롭게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적인 관심과 시대적인 분위기를 잘 반영하여 통찰력있게 바라본다면, 많은 부분에서 배울 것입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