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읽는 남자
안토니오 가리도 지음, 송병선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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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융합적 요소, 다양성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특정 분야만을 고집한 것이 아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만남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인문학의 시대에서 융합적 요소를 섞으면서 새롭게 각색한 부분과 작가의 상상력과 압도적인 추리력과 필력을 통해서 독자들은 다양한 상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성이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고, 책을 읽고나서 멈추는 것이 아닌, 관련 분야와 몰랐던 지식에 대해서 새롭게 찾아보거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시대적인 배경의 파괴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부분에서 기막힌 등장은 이 책이 주는 매력으로 보입니다.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의 시대 설정,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 지금은 거대한 오픈마켓으로 여겨지는 시장. 이곳에서 펼쳐지는 주인공의 뛰어난 연출력과 생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대중들이 몰랐던 부분에 대한 관심, 대중들과 차별성을 가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남들보다 빠른 직관력과 판단력, 그리고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과 그만의 추리를 통해서 책의 긴장감이나 극적인 요소가 부각되고 있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시대를 파괴하는 융합적 모습에서 우리에게 생소하게 느껴지는 수사기법과 학문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불문하고 미스테리한 사건과 인물을 계속해서 남게 되어있습니다. 이를 그냥 넘길 것인가, 아니면 지독하게 파고들 것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것에서 모티브를 얻고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추측과 논리가 가능하며, 작가는 독자들에게 어느 하나의 해답이나 정답보다는 다양한 사고와 각기 다른 판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추리소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역사적인 배경설정과 시대적인 배경을 보면서 오늘 날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궁극적인 교훈과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법의학이 주는 매력에서 많은 사람들이 법의학에 대해서 새롭게 느낄 것입니다.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당당하게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꾸준히 주장하는 모습이나 이를 능력으로 표현해내는 모습에서 통쾌한 감정도 들었습니다.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실행하지 않는 모습, 정해진 길만 걸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답이 아니라고 말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날의 우리 모습이 될 수도 있고, 하나의 추리소설로 치부하며 가볍게 넘길 수도 있습니다.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책이 주는 자체의 임팩트가 강하며 소설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라서, 새삼 소설이 주는 재미와 상상력에 놀란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한 인간만이 가지는 영역으로 치부되는 종교적인 부분이나 영적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여 남을 현혹하고 사익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종교나 영적인 부분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지만, 책에서 보여지는 이런 능력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얼마나 순박하며 단순한 생각과 보이는 것에 치중했는 지를 역사적인 느낌과 결합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발전하고 정리된 사회가 아닌, 막연함과 앞만 보며 달려가거나,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이 과연 좋을까? 하는 오늘 날의 관점으로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과거의 것이 무조건 낡고 잘못된 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오늘 날의 어떤 것보다 뛰어난 부분과 신기한 부분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존재로 남느냐, 역사에 어떤 것을 남길 것인가 등 인문학이 주는 교훈과 더불어서 소설만이 주는 장점, 모든 학문의 결합 등 다양성을 고려하며 접근하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으로 판단됩니다. 책을 가볍게 읽기에도 잘 읽히기지만, 조금더 깊게 생각하며 추리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가 될 것입니다.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동양적 사고와 서양적 사고의 절묘한 만남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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