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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사장이 된다는 것 - 히든 챔피언 강소기업 CEO들이 말하는
최태영 지음 / 하늘아래 / 2016년 10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사장이 된다는 것,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두의 요구를 들어야 하며, 기대치를 충족해줘야 합니다. 그만큼 누구나 사장이라는 타이틀은 얻기 쉽지만, 꾸준히 관리, 유지하기에는 어려운 자리입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리더쉽과 남들을 이끌고 들어주는 소통의 리더쉽 등 갖춰야 하는 덕목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국민성도 잘 파악해야 합니다. 국민정서에 이반되는 감정을 건드리면 안되고 국민들의 지나친 요구에도 참고, 수용해줘야 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진정한 사장, 리더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고, 힘든 점과 가치있는 삶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장이라고 하면 능력이 있다 혹은 멋있다의 개념으로 잘 통용됩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인식이 달라지며 때에 따라서는 대우도 달라집니다. 규모가 크든 작든 관계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업이나 창업을 하면서 성공을 바라고 있고,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좋아합니다. 개인의 능력과 힘으로 일으킨 자부심과 성공하겠다는 의지 등 다양한 감정이 녹아있는 자리가 바로 사장입니다. 그렇다면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며, 항상 남들의 시선과 싸워야 하는 자리인 사장, 어떤 점이 좋을까? 혹은 어떤 가치를 지켜야 진정한 의미의 사장이 될까? 배워야 합니다.
사장, CEO는 부담스러운 자리입니다. 우리나라만큼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타인에 대해서 엄격한 민족성과 국민성을 가진 나라는 없습니다. 불교와 유교 등 역사적인 문화와 관습으로 인해서 이런 성향이 두드러졌고, 혈연이나 족보 등의 부수적인 관계에 집착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도 비슷하며,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맞춰주기 정말 싫은 사람, 까다로운 사람들입니다. 이런 점을 이겨낼 자신이 있고, 사회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면 사장을 해야 합니다. 그저 눈앞에 이윤이나 이익, 사람을 소모품으로 보는 경영관으로 사장이 되겠다고 하면 접는게 낫습니다.
그래서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타고난 성격이나 수완이 있었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틀린 말이 아니며 우리나라처럼 까다롭고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무조건 자신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사람들을 상대로 사장이 되고 사업을 한다? 솔직히 말하면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성장통이나 커가는 과정으로 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인식과 생각, 국민의식이 변하고 올라오지 않는 이상 대한민국에서 사장을 한다는 것은 정말 극한직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서구적인 마인드와 색깔이 필요합니다. 수직보다는 수평적인 관계, 서로가 바라거나 부담주는 관계가 아닌 동등하면서도 미래지향적, 발전지향적인 관계 등을 고려해 볼 때입니다.
기업가정신도 이런 흐름과 정서에 반영되어 전해 내려온 것이며, 무조건 있는 자와 가진 자를 때린다?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있을 수록 고개를 숙이며, 숨기는 것이 미덕일지 모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부에 대한 균등과 분배, 가진 자와 없는 자, 지도층과 피지도층 등으로 분류해서 생각했지만, 한국사회와 구조, 경제 등 전반적인 모순과 제도를 고려할 때, 냉정하게 말하면 희망보다는 우려가 더 컸습니다. 사장이라는 타이틀, CEO라는 빛나는 어감으로 통하지만, 과연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할까? 왜 해외로 나가려고 할까를 생각해보면 대중들의 인식이 정말 빨리 변해야 한다는 생각도 느꼈습니다.
기업인과 관리인의 입장에서 지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윤 극대화를 하는 이유 등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성향과 모습,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대변, 많은 생각이 교차하였고, 모든 기업인과 사업인들에게 도덕과 윤리를 강요할 수는 없다와 이런 점에 위배된다고, 마녀사냥 식의 여론 조작과 몰이는 그만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합한 절차와 법의 위배 여부에 따른 조치와 공정한 심사가 필요하며, 사장이 된다는 사람들에게 지나친 기대나 의존보다는 사회가 더불어 변하면서, 조금더 공익과 정의가 살아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과 같은 시국에서 더욱 필요한 메시지이며, 이 책을 통해서 진지한 생각과 판단,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문화가 자리잡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