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차르 - 블라디미르 푸틴 평전
스티븐 리 마이어스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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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책입니다. 푸틴과 러시아, 러시아와 푸틴은 거의 동일시 되고 상징적인 의미로 자주 쓰입니다. 그만큼 러시아에서 푸틴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며 한 때, 지지율이 8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여전히 러시아를 움직이고 있는 인물입니다. KGB 요원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고 그의 성장 과정이나 개인사를 보더라도 강한 러시아를 꿈꾸는 푸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소련의 몰락 이후, 러시아는 침체기를 경험했습니다. 아니 암흑기에 가까웠습니다.


냉전 체제의 하나의 축이였던 소련은 몰락과 함께 많은 신생 독립국가를 배출하였고 그들이 내세웠던 공산주의 이념의 실패를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체제 경쟁에서 진 러시아의 대가는 혹독했고 경제와 사회, 정치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몰락을 경험했습니다. 자존심 쎄기로 유명한 러시아인들은 큰 상처를 받았고 잘못된 방식으로의 불만 표출 등으로 여러 국가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푸틴은 등장하였고 어려웠던 시기를 차츰차츰 극복하면서 러시아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얻게 된 것입니다. 


뒤늦게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회귀한 러시아의 성장은 한 때, 브릭스라는 말로 통용될 만큼 고속 성장을 하였고 많은 해외 기업과 국가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였고 자신들의 넓은 영토에서 추출되는 석유와 천연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를 재건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런 밑바탕에는 강한 리더쉽이 필요했고 푸틴의 영향력이 통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물론 러시아 국민들의 하나된 노력과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런 러시아는 빠른 재건과 성장을 바탕으로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강대국의 하나로 부상하게 된 것입니다.


강한 리더쉽과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러시아는 오늘 날 또 다시 미국과 때로는 중국과도 견제와 협력을 병행하면서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사태가 그랬고 IS의 준동과 갈등을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화려했던 소련 시절, 러시아 제국 시절을 그들은 기억하고 있고 다시 한 번 지금의 러시아가 그 위치에 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 영토와 자원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성장한 경제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국익과 직결되거나 관련이 있다면 목소리를 크게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소련 몰락 당시와 비교하면 괄목한 만한 성장이며, 앞으로도 이런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한 것도 사실이고 여러 국가들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도 불안 요소로 보이지만 푸틴이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고 나라를 생각하며 전진하려는 러시아 국민들의 모습을 본다면 결코 가볍게 보고 넘길 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유럽에서의 영향력, 극동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유권 문제 등에도 러시아는 적극적이며, 최근에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소리 높여 내기도 합니다.


우리와는 직접적인 관계라고 말하기에는 북한과 중국 등 기존의 사회주의 협력 관계국들 때문에 무리가 있으나 때로는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우리와 협력하고 교류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북한과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러시아의 존재는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미국과 안보동맹, 일본과의 연대를 통해 북핵 문제와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가 어떤 노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동북아 국제 정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강한 러시아를 꿈꾸는 푸틴은 정치인으로서 풍기는 모습도 일품이지만 자신의 사생활이나 가치관, 생활 신념을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국가를 생각하고 관리하며, 미래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러시아의 차르로 통하는 푸틴을 알면서 러시아에 대한 이해와 폭넓은 지식과 그들의 역사와 문화, 사회적인 분위기까지 볼 수 있습니다.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존재감이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말하는 미래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자원, 노동 시장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인 영향력도 뛰어난 러시아.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국익에도 도움이 되고 서로가 많은 교류를 통해 공생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통일이라는 과업과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러시아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며 어쩌면 중국보다 대화가 더 잘 통할 상대로도 보입니다. 물론 미국이라는 뒷배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외교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의 행보에 주목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러시아 = 푸틴, 푸틴 = 러시아라는 공식처럼 자체적으로 와닿는 느낌도 굉장히 강합니다. 우리가 한 때는 무너진 소련을 보면서 무시했지만 그때와 지금은 분명한 온도 차이를 갖고 있고, 우리의 방식으로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변화와 행보를 이어갈 지, 주목해야 합니다. 뉴 차르로 통하는 푸틴. 그리고 러시아, 이 책을 통해 국제 정세의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을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에 비하면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가 러시아지만 이제는 우리도 제대로 알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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