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동을 말하다 - 이슬람.테러.석유를 넘어, 중동의 어제와 오늘
서정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IS 문제로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더이상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어찌보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분쟁 지역이나 테러의 위협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지 모릅니다. 이 책은 지구상 최대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중동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중동 문제 최고 전문가 서정민 교수가 직접 취재하고 연구한 부분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관점이 아닌 그들의 관점과 세계의 시선, 우리가 알아야 하는 부분과 대응까지 낱낱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동을 바라볼 때,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들의 역사와 문화, 종교적인 관습까지 이해해도, 왜 그들이 무자비한 테러로 대응하고 응징하는지, 솔직히 완전한 이해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종교적인 갈등이나 깊숙이 개입된 열강들의 이해관계, 강대국들의 잣대와 그들 자체가 노리는 지렛대 효과까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와는 엄청난 거리에 떨어져 있지만 왜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위협 요소가 되는지 등 다양하고 폭넓은 사고가 필요합니다.


시리아 내전과 엄청난 난민 문제로 유럽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일부 유럽 국가들은 받아들이는 포용책에서 막고 저지하는 강경책과 보호주의로 돌아섰습니다. 애민의 정신과 평화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그들을 믿고 지지했지만 일부 극악한 테러 분자들이 사회 문제를 만들면서 초반에 비해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잘아는 독일의 사례만 봐도 충분히 이해가 될 것입니다. 관대했던 독일마저 극우의 정당이 떠오르고 있고 국민들의 피해로 무슬림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유럽에 비하면 아시아는 비교적 자유롭다고 볼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거리상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유럽에 비해 거리가 너무 멀고 아시아에서 입김을 내거나 감당 가능한 국가들이 모두 동북아에 밀집되어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입니다. 그리고 냉전은 끝났지만 신냉전으로 대변되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 미국의 서방 자본주의 노선을 따르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은 자신들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큰 것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IS 는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은 물론 새롭게 신흥 경제국이나 강대국으로 떠오른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도 위협을 하고 있고, 그들 자체의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수니와 시아로 갈라져 종교적 이념 논쟁이 분쟁과 전쟁, 테러로 이어졌고 각 이념에 따라 러시아와 미국의 입김이 크게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풀릴 문제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의미 없다는 것은 결국, 국가를 이끄는 지배층이나 주도층의 이해관계로 인해 그 피해는 국민과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민간 차원의 관심과 이해가 더욱 필요하게 되었고 전 세계적인 관심거리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중동은 산업화를 기점으로 다양한 신흥국들이 탄생하였고, 제국주의 열강시대를 거치면서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이슬람이라는 거대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종파의 갈등으로 나라마다 생각하는 관점이나 행동의 차이가 다르며 철저한 국익의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중재나 조정이 너무나도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들 각자가 원하는 이상향이 무엇인지, 진정한 합의와 타협은 불가능한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된 만큼 우리의 잣대나 평가가 아닌 그들을 먼저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때는 세계 최고의 위치를 자랑했던 이슬람이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가 돼버린 시점에서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고, 앞으로 변할 가능성이나 긍정적인 전망은 없는지 등 이 책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해보고 현실적으로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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