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시대 1 - 오늘을 움직일 혁신적인 역사소설
문성근 지음 / 효민디앤피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 왕조의 근대화 과정과 후기 개항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의 마지막 왕조 국가. 조선. 일제에 의해 강점기에 들어서기 전, 조선의 모습과 생활상, 백성들의 수준과 위정자들의 가치관까지 읽으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설적인 요소도 인상적이며 역사의 사실과 시대상을 정확하게 반영하여 많은 것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항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는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조선은 시대 변화와 흐름을 너무나도 몰랐고 시간만 허비하다가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어 버립니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였던 국가 조선, 하지만 삼포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위정자들이 옳지 않고 잘못된 길로 간다는 것을 백성들이 깨닫기 시작하고 나라에 대한 의문과 실망을 표현하게 됩니다. 항상 나라가 힘들 때, 아래에서부터 힘을 모아 나라를 지켰고, 오늘 날의 모습도 비슷한 맥락으로 닮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우리나라는 닥치면 뒤늦게 대응하고, 그 대응도 너무나 허술합니다. 조선 후기의 개항 과정이나 포구를 보더라도 제약이 너무나 많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임기응변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갑니다.


양반의 권위가 땅으로 떨어지고 신분제의 한계와 모순이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개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권익 보호와 이익에만 몰두하는 모습에서 실망감도 컸고, 오히려 서민들이 더욱 앞서가는 생각과 모습을 보여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고려때까지 무역으로 번성했던 나라입니다. 코리아라는 이름의 유래가 그렇고 많은 무역상들과 교류를 통해 교환 경제가 자리 잡았고, 상공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강경한 해금정책으로 바다를 잃었고 우리는 단순한 바다가 아닌 그 이상의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명나라는 덜했지만 청나라는 보호무역과 폐쇄적인 정책으로 일관했던 청에 사대했던 조선은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 반대로 일본은 적극적인 무역과 교류를 통해 서양 문물을 빠르게 흡수했고, 그들이 겪은 개항과 압박의 과정에서 산업화와 근대화를 유일하게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삼포시대, 얼핏 보면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오늘 날의 삼포는 청년들을 가르키면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등장하는 배경과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 유추하면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그리고 작가가 역사의 배경과 있었던 일, 나아가 오늘 날의 문제를 어떻게 접목시키려 했는지 알 수 있고 책의 구성을 보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금수의 나라라고 철저하게 무시했지만 그랬던 일본이 개방과 성장을 통해 우리를 조롱하며 다가옵니다. 


아픈 역사, 슬픈 역사, 비극이 시작되는 바로 전의 시점이라 조선 왕조의 대응이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명분과 사대의 예, 좁은 시야와 편견으로 일본을 너무나도 몰랐고, 심지어 알아도 모른 척하며 외면했던 위정자들의 모습에서 지도자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위로부터의 개혁이 정말 어렵구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진 자는 보수적이며 못가진 자는 진보적인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이 신중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포장해도 역사적 공과 실은 확실하고 냉정하게 따져야 합니다. 열강들의 압박으로 강제 개방을 한 조선은 점점 망국의 길을 걷다가 일제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너무나도 안일했고 몰랐습니다. 조선 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도정치와 쇄국정책, 국제 정세는 빠르게 변하고 있었지만 대응은 없었고 말도 안되는 낙관만 팽배했습니다. 역사적인 연결로 볼 때, 만약 조선이 바다를 버리지 않고 고려의 모습을 참고했다면 전혀 다른 나라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과 더불어 근대 국가의 모습을 빠르게 갖췄을 수도 있습니다. 역사에서 만약은 의미없지만 역사 소설에서는 가능합니다. 팩트와 픽션에 대한 분별력은 필요하지만 때로는 연결에서 생각하는 것도 재미와 지식의 공유를 위해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날의 문제점과 비슷한 흐름과 정세를 살펴 본다면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이 주는 의미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삼포시대, 지금의 의미와는 전혀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오늘 날의 모습이 지난 날과 닮아 있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이 책과 함께 역사 공부도 하며 생각해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