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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은 주역 - 동양철학과 인문학의 고전 읽기
이중수 지음 / 별글 / 2016년 7월
평점 :
동양철학과 인문학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얘기나 정의보다는 조금더 깊이있게 서술되었고 읽는 이에 따라서는 어렵거나 난해하게 다가 올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간의 본성이나 감성, 이성, 욕망 등 흔히 다루는 소재를 이용해서 인문학을 접했던 분들은 처음보는 용어나 한자어의 의미나 해석 차이로 딱딱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주의 본질, 자연의 이치, 인간의 욕망과 인간이 바라보는 자연관과 우주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 시대와는 다른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고, 옛 성인들의 논리에서 시대를 불문하고 자연과 우주를 어떻게 바라보며 해석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음과 양의 조화를 강조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즉 삶에 있어서 균형과 조화를 중요시 여겼고, 이것이 흐트러지거나 무너지는 것을 나쁘게 생각했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말할 때, 균형과 조화가 자주 등장합니다. 인간의 유한한 삶을 고려해도 이런 부분은 항상 전해 내려오는 말이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명이나 해설 부분에서 어려운 의미 전달이 많지만 그 뜻은 우리가 늘 생각하는 부분이며 세상살이에 대한 통찰력을 잘 말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로 꼽히는 대인관계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석이 눈길을 끕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시대에 고전이 주는 교훈이 크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겸손을 강조하며 공손하며 바르게 살아라는 문구나 자신의 욕심을 위해 남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글 등을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공과 출세에 대한 언급도 괜찮습니다. 요즘처럼 대중매체를 보면 화나는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공직자의 기강 문란, 공인의 행동 논란 등 매스컴의 발달로 우리가 자주 접하는 것도 있겠지만 세상이 갈수록 각박하며 개인 이기주의가 너무 강해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시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종류가 많겠지만 오늘 날은 그 정도가 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법의 질서나 무너지고 윤리와 도덕이 사라진 점도 차이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유교나 불교, 도교 등 다양한 종교가 존재했고 동양적인 사상과 사고가 모든 것을 대변하며 뼈대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종교의 다양성이 인정되는 반면 개혁과 개방이라는 명목 아래, 좋은 것도 많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는 것도 많습니다. 사람들의 기준과 목표가 물질로 바뀌고, 정신적인 면은 케케묵은 조언이나 소리로 치부되며, 오직 쾌락과 목적을 위해서 살아가는 형국입니다. 이런 점을 알고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고전을 읽고 우리의 정서와 유사한 동양철학을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주역이라는 요소를 확실하게 설명하면서 운세나 앞날에 대한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은 동양철학이 만이 갖는 매력으로 보입니다. 오늘 날은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많은 것을 분석하며 예상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렇지만 별자리나 달, 해, 구름 등 다양한 만물의 조건을 보면서 절기를 나누고 동물을 이용해 인간의 운세와 세상의 이치를 말했습니다. 현대 과학으로도 완벽한 설명이 힘들 정도로 정교하면서도 대단한 논리입니다.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가 되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선조들이 대단했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의 일생과 국가의 흥망성쇠를 뼈대있게 진단하였고 많은 것을 후손들이 배울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문구지만 그 속의 의미는 깊이있고, 쉽게 쉽게 말하지만 가볍지 않고, 자연 현상과 우주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발했지만 오늘 날의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옛 것을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궁극적인 교훈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문학이 유행하는 요즘, 새로운 접근의 인문학 책으로 보여지며 읽다 보면 몰입도가 굉장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인문학을 배우고 활용하면서 개인의 삶과 행복도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