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죽음 -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가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살아가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삶이 힘들거나 지칠 때, 사람들은 죽는 것보다 못하다고 투덜거리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뜻 있는 죽임이 될 수도 있고, 허무한 죽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철학적인 부분도 많고 경험해보지 못하기 때문에 선뜻 어떻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한 번 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 가치에 대해서는 어떤 잣대로 평가를 하든 말입니다.


이 책은 외과의사들이 겪는 고충, 그들이 본 죽음에 대한 생각과 허무함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픔을 겪을 때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 속에서 보고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종합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기계가 오래되면 고장이 나듯, 사람의 몸도 똑같습니다. 나이를 들면 병에 걸리게 되고 가령, 젊더라도 불치병이나 난치병에 걸려서 투병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감정을 어떨까요? 그리고 바라보는 가족과 치료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감정은 또 어떨까요?


책이 주는 의미가 다소 무겁고 솔직한 부분도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죽음앞에서 인간은 정말 덧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서 후회하지 말고 열심히 살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말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죽음을 반기는 사람은 없겠지만 준비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죽음이 누군가에게 짐이 되지는 않을지, 내가 살아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죽는 것이 더 이롭지 않을까? 하는 고뇌의 마음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면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지만 투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정말 불행한 것 같습니다. 바라보는 이들도 마음을 졸여야 하고 치료해야 하는 사람들도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렀을 때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바뀔 수 없는 상황이거나 되돌리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모두를 위해 준비를 하며 보내주는 연습을 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괜찮은 죽음이라는 말이 정말 괜찮게 죽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다만 준비를 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은 위안이 될 수 있는 그런 방법일 것입니다. 직업적으로 많은 환자를 담당하고 마무리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하는 일이며 해야 할 일이라고만 치부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게가 조금 더 무거워집니다. 자신이 죽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보는 것이 사람들의 죽음이라면 보는 이는 정말 고통의 나날일 것 같습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비참함 상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회의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모두 담아내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 개인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진지하게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새롭게 태어나겠지만 우리가 삶 속에서 느끼는 가치에 대한 생각과 판단이 무조건 옳은지 생각하게 됩니다. 참 괜찮은 죽음. 제목에서 주는 무게감이 내용에도 그대로 있지만 한 번은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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