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당 사진관
오지혜 지음 / 마카롱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사진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생각보다 인류의 역사가 진보하고 발전했지만 사진의 역사는 그리 깊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금은 누구나 폰을 들고 다니면서 아름다운 광경이나 추억을 순간적으로 쉽게 담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진사에 대한 관심은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조선 최초의 여자 사진사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암울했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격변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변화를 겪은 시기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사진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왕조 국가인 조선. 조선이 세운 대한제국, 짧은 13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일제강점기로 편입되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고 흔적과 기록을 남기기 위한 노력, 산업화를 이루고 제국주의 국가로의 변모를 빠르게 진행했던 일본에 비해 우리 조선의 모든 것은 기초적인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식민지배로 인한 당연한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선조들이 모든 것을 낙담하고 안주하며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각지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났고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기 위한 지도층이나 깨인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해서 진행중이었습니다. 사진이라는 어찌보면 아주 가벼운 도구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후손들에게 남기고 알리기 위해서라도 사진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몸이라도 하기 힘든 어려운 일까지 행하면서 조국 독립의 의지를 펼치고 있는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암울했던 시기, 하지만 예술과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발전이 이뤄졌고 그 속에 투영된 가치는 독립에 대한 열망과 일본에 대한 고발, 많은 친일 인사들에 대한 경고 등 나라를 잃은 슬픔을 담고 있습니다.

젊은 청춘들의 한과 사랑, 추구하는 가치와 목적, 사진 한 장에서 많은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대한제국이라는 국가. 우리의 역사에서 그 가치는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고종이 세운 국가. 중립국을 선언하고 일제의 야욕에서 벗어나고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하면서 외교적으로 주권국가로써 자주를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나라는 식민지배를 겪게 됩니다. 순간 순간이 역사이고 급박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시기, 언론의 가치와 알리는 도구와 수단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왕을 위한 충정으로 일생을 살다 간 부모의 뜻을 받들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몰입하여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뤄낸 주인공의 모습에서 우리의 오늘 날을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가? 조국의 앞날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애국인지, 그 수많은 개인이 모여서 만들어 질 국가의 힘에 대한 생각까지, 이 책은 사진사의 이야기지만 사진과 사진사를 초월하는 많은 것을 던집니다.

그것은 바로 국가의 존립과 어렵던 시대를 살아야했던 조상들의 한과 넋두리까지, 단순한 의미의 책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떠나지만 남아있는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 오늘 날의 모습과도 흡사합니다.

권위와 명분에 사로잡힌 모습보다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움직임에서 많은 이들이 어떤 것이 더 올바른 가치인가에 대한 판단과 아픈 역사에 대한 우리의 받아들이는 자세와 그 속에서 찾아야 하는 교훈. 조선 최초의 여성 사진사. 그가 전하는 모습은 단순한 의미가 아닌 더 큰 가치와 교훈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생각하며 애국 선연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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