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미술관 - 서양미술, 숨은 이야기 찾기
최연욱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서양 미술사를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동경하고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서양의 미술문화와 인물들이 풀어가는 이야기로, 자주 언급되어 잘 아는 작가들도 등장하고 상대적으로 생소한 작가들도 등장합니다. 작품 자체에 대한 언급은 물론, 인물들의 역사와 에피소드까지 담아내고 있어서 보기에도 무난한 책입니다. 설명과 그림이 조화를 이뤄서 미술을 잘 모르는 초보 입문자들에게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각양각색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술의 깊이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단지, 감으로 알거나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서야 깨닫고 작품을 다시 보게 됩니다. 동양 미술이나 한국미술은 의미파악이 잘 되지만 서양 미술은 문화적, 역사적인 차이로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난해한 작품도 많습니다. 


이 책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화려했던 미술가들의 작품과,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예술의 아름다움을 잘 녹여냈습니다. 미술 자체로 그치지 않고 시대상을 잘 반영하여 오늘 날의 시선으로 보면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이 많습니다. 상위 계급인 왕족과 귀족들의 화려한 삶과 모습, 하위 계급의 힘든 단면까지 그림 하나로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오늘 날이나 과거의 시대나 계층 별로 나뉜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때로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어 변질 된 작품도 있지만 정치의 무능과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모습에서 추구하는 의식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지금보다 더욱 강압적인 시대를 고려할 때, 미술가들의 작품에 담은 해석은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본질과 정신, 육체적인 아름다움, 등 적나라한 점이 눈에 띕니다. 예술과 애로의 경계에서 교묘하게 표현한 점은 재치가 돋보였습니다.


물론 지금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한 것도 있지만 이런 과정들이 미술의 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미술은 예술의 한 분야로, 인간만이 표현하는 감성과 이성의 결정체가 아닌가하는 마음에 놀란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유명한 작가들로만 채워서 화려함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생소한 인물들의 작품을 싣어서 재조명의 기회로 삼았고, 어려운 부분은 자세한 언급을, 핵심적인 부분은 적절한 코멘트를 달아서 읽기에도 무난하고 좋았습니다. 시작은 서양 미술이였지만 끝은 서양의 모든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서양 미술사를 보면서 무조건 화려하고 좋은 것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 동서양을 불문하고 업적이 있으면 과오가 반드시 존재하듯, 인간이라는 동물이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것도 있었고 철저하게 배척당하는 것도 있어서 예나 지금이나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특히, 남자와 여자간의 빠질 수 없는 사랑을 주제로 하는 부분에서는 인간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부터 연민, 동정, 질투까지 누구에게나 공감이 가고 속일 수 없는 모든 것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사랑이 평화를 부르기도 하고 전쟁으로 번지기도 하는 모습에서 욕망이라는 감정을 알 수 있었고 그 욕망의 끝은 대부분이 비극으로 치닫는다는 결과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주는 대목으로 짚고 싶습니다. 자신의 욕망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과 피해를 주는지, 왜 우리가 배려를 하고 인정하며, 존중을 해야 하는지 등 서양 미술사에서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만든 작가도 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쉬운 접근과 이해를 위해 노력한 것이 책의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습니다. 미술이라는 학문이 보는 재미도 있지만 의미를 알아가며 느끼는 감동도 많다는 사실을 작가는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문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닌, 연계되어 하나의 인문학으로 녹아나듯이

미술에 관심있는 독자부터 문외한 분들까지 입문서로 가볍게 읽기에는 제격인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서양 미술사에서 현재의 모습을 찾고, 비교하며 알아보는 것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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