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문화를 읽는 눈이 정말 탁월하며 섬세함을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이어령 작가님만의 간결한 설명과 비교와 생각하도록 하는 필력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하거나 무심코 놓치는 사물에 대한 관찰을 글로 잘 표현한 책입니다.

정보화 시대에 발전 속도는 정말 빠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인들은 많은 부분을 놓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인문학이 인기를 얻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문화를 바라보면 직접 눈으로 보면서 열광하는 소모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책으로 풀어내면서 사물에 대한 관찰을 통한 설명과 이웃나라와의 비교, 다른 문화권과의 비교는 이해를 하기도 쉬우며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 책이 그렇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고 일본과 우리가 정말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생활속에서 살아간다는 아주 당연하지만 잘 보지 못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젓가락과 보자기를 설명하면서 우리만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문화를 느끼게 되었고 멀게는 동양과 서양의 분명한 차이점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자연에 대한 개인의 편차는 있겠지만 자연을 이용의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존중하고 함께 공생하며 살아간다는 얘기는 예전의 현인들이 강조한 구절이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산업화 이전의 동양문화에 대한 아름다움과 우수성에 뿌듯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발전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것에 대한 고찰과 돌아봄을 통해 균형을 찾고 제대로 된 문화 보존과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대인들이 놓치는 부분과 빠름의 강조가 지나쳐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당연시하는 풍토가 우리 스스로를 아프게하고 상처를 주는 것 같습니다. 문화를 통해 인간을 치유하고 인간은 문화를 향유하며 더 나은 세상과 발전의 휴식점이나 균형점, 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인문학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융합의 시대에 인문학이 왜 강조되는지, 지나침이 아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항상 반응을 궁금해하며 서로가 경쟁적 동반자 관계로 지내고 있는 일본에 대한 생각도 하면서 현 시점에서 일본의 어떤 점을 배울 것이며 일본의 문화보다 우리가 우수한 것은 무엇인가까지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일본에 비해 아직까지 문화를 연구하고 보존하며 인문학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단계가 우리에게는 부족해 보인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이 주는 의미와 문화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하나가 되어 개인이지만 저마다의 생각을 하면서 많은 영감과 다양한 것들을 느껴보시길 바라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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