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 종친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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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집안의 족보나 가문의 내력 등을 따지는 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 책은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하기도 하며 또 다른 의미에서는 풍자나 해학의 의미를 통해 가볍게 접근하지만 나름의 교훈적 메시지를 잘 표현하고 있는 책으로 볼 수 있다. 기본적인 구성은 소설의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책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성씨나 족보, 가문 등의 문화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요즘처럼 자본주의적 가치가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 왜 이런 가치를 아직까지도 중요하게 여기는지, 이에 대해서도 함께 판단해 보게 된다.

<노비 종친회> 특히 여론조사나 설문조사를 할 경우 해당 주제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분들이 우리 집안은 뿌리가 있고 내력이 존재한다. 혹은 양반의 후손이다 등의 의미를 표현할 것이다. 물론 이는 실제와는 다르며 조선이라는 나라가 사라지며,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한국전쟁의 과정 등을 거치면서 실제 기록이나 사료가 많이 사라졌다는 점에서도 증명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물론 증명의 과정이 중요한 것도 아니며 굳이 이런 가치를 따지거나 비교하는 것 자체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가볍게 접근하며 이해하기에는 괜찮은 책이라는 점과 자신의 뿌리나 조상을 알아가는 과정이나 계승적 의미를 통해 문화적인 부분으로의 수용, 또는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배워두면 나쁠 것이 없다는 점에서 책에서 표현되는 다양한 이야기가 무조건 나쁘게만 보이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노비 종친회> 전통의 가치를 무조건 수호하며 지키자는 의미도 아니며 그렇다고 디지털 문명화 시대에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새로운 트렌드, 가치 만을 추종하며 기존의 질서나 전통 가치 등을 없애자는 의미도 아니라는 점을 바탕으로 이 책을 접했으면 한다.

어쩌면 한국인의 정서나 한국식 문화, 그리고 조선이라는 나라가 미친 영향력 등을 모두 고려한 의미의 소설로도 볼 수 있고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배울 점은 배우며, 버릴 점은 새롭게 풍자하거나 조명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누구나 쉽게 접하며 공감해 보게 된다. <노비 종친회> 누구나 남들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망처럼, 이런 종친의 의미나 가문, 족보 등의 내력이나 과정도 비슷한 흐름이자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체감해 볼 수 있어서 생각보다 이 책은 여러 방면에서 생각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노비 종친회>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며 평소에는 생각치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흥미와 관심을 갖고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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