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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병원에 놀러간다 - 편견을 깨고 문턱은 낮추는 원무과 직원의 단단한 목소리
원광훈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일반적인 관점에서 정신질환이나 병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과 평가가 강하며 정신병으로 인해 병동생활을 한다고 할 경우 회피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현실에서 마주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언급하며 정신병원과 병동생활, 그리고 이어지는 심리치유 극복의 과정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에세이집이다. 책에서는 기본적으로 병동생활을 하는 환자에 대한 소개와 언급, 편견적인 부분에 대한 진단을 통해 현실적으로 어떤 형태로 운영되거나 관리되고 있는지, 이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인 책이다.
누구나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마인드나 자세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자격이 될 것이다. 대충 일하는 마인드나 관련 업종의 어려움이나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환자에게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종사자들도 있지만 이는 일부의 일탈로 보는 것이 많고,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이 맡은 바 임무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인식하며 책을 통해 정신병원과 병동생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자. 특히 코로나로 인해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 그들의 빛나는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요즘, 해당 도서를 통해 이들의 직업의식이나 윤리관,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읽으며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부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정신병이라는 용어가 매우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누구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입원이나 퇴원 과정에서는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며, 해당 질병으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의 유형이나 이들을 돌보는 또 다른 사람들의 존재가 주는 사회적인 구조, 연결망 등에 대해서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더 나은 가치 판단을 해보게 된다. 분명 같은 일을 반복하는 업종의 경우 쉽게 지치거나 사람에 의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에, 아무나 할 수 없거나 힘든 직종으로 표현되기도 하나, 저자의 경험담과 관련 업종에 대한 솔직한 풀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기준과 생각의 전환을 통해 기존 가치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틀을 깨야 하는지, 이 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정신병원에 놀러간다> 가볍다고 가볍고, 무겁다면 매우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의료 분야 종사자가 말하는 현실 병동생활, 정신병, 정신병원 등이 주는 무게감 만큼이나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이들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고 말도 안되는 오해나 왜곡, 편견 등으로 인해 관련 종사자나 환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이에 대해 성찰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병의원과 의료진, 의료 관련 종사자들의 고생이 많은 요즘, 제대로 알고 마주하거나 웃으면서 그들을 인정하며 기존의 편견을 없애주는 것이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 아닐까 싶다. 읽으며 활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