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초 三別抄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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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서 고려시대는 다양한 의미를 제공하지만, 조선 왕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유교문화나 성리학적 가치와 질서, 사대주의 정신 등으로 인해 조선은 늘 비판의 대상이 되며, 해금정책이나 상업을 천시하며 양반 만을 위한 기형적인 사회를 이뤘다는 점에서 여전히 논란도 많지만 대중적인 관점에선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려의 경우에는 자주적인 면모가 많고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과 침입에도 끝까지 저항했던 항전의 역사가 곳곳에 남아있고,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시대적인 분위기나 사회상, 사람들의 모습에서 더 한민족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추구하는 역사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비판의 여지도 있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일반적인 관점에서 단순한 항쟁사가 아닌, 삼별초가 갖는 특수성과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상황, 관련 인물과 사건들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기존에 배우지 못했거나 일반적으로만 알고 있던 삼별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될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삼별초에 대한 언급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이나 의미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마주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말도 안된다는 느낌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이 책은 역사적 사건과 배경을 통해 풀어내는 역사소설이라는 점에서 부정보다는 긍정의 의미가 더 강한 책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삼별초의 탄생이나 배경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한 다양한 무신정권의 등장과 무인시대로 칭할 수 있는 당시의 사회상과 무능했던 고려왕실에 대한 평가, 강성했던 원나라의 등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점 등 한계점도 명확하지만, 끝까지 저항했던 역사라는 점과 우리 민족의 혼과 정신을 지키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세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삼별초의 일부가 끝까지 저항하며 제주에서 사라진 것이 아닌, 오키나와로 흘러갔다는 주장 또한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과 단순한 저항이 아닌 어쩌면 민족주의적 성향, 자주라는 의미가 무엇이며, 그 당시 사람들이 외세라고 여겼던 대상들에 대해서도 일정한 역사적 판단을 내려보게 될 것이다.


현실적인 상황도 어려웠던 재정적인 문제나 국가의 내분적 상황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불리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들의 저항정신은 우리가 되새겨야 할 교훈적 의미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삼별초의 등장과 소멸 이후, 우리 역사는 항쟁이나 외세에 대한 저항 자체가 많이 희석되거나 역사관 자체가 축소된 느낌 또한 주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정묘호란 등에 대해서도 언급을 할 수 있으나, 대규모의 저항이나 항쟁의 역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점에서 삼별초가 주는 역사적인 의미나 사건, 관련 인물에 대한 평가는 지금도 역사적 해석이나 평가가 다양하게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삼별초> 를 통해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역사의식과 나라에 대한 정신, 숭고한 가치 등이 무엇인지 읽으며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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