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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부재판 - 소송과 한국의 원고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한 28년의 기록
하나후사 도시오.하나후사 에미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도토리숲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다. 바로 일제강점기의 비극적 역사가 그것이며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어떻게 위로하며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투쟁해 나가야 하는지, 그 절대적인 의미에 대해 숭고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일본정부의 만행과 역사왜곡, 생존해 있는 피해자들을 우롱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왜 반일이며 일본에 대해 맹목적인 비난이 가능한지 이에 대해서도 국론 분열의 개념이 아닌 통합적 의미에서도 반드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계속해서 투쟁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주는 의미는 조금 색다르다.
기본적으로 일본인들은 그들의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공감하며 우리를 조롱하거나 사과를 했는데 왜 아직까지도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 혹은 영광스러운 역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해석하며 세계적으로 이슈몰이를 하느냐라고 말하고 있지만, 모든 일본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적어도 양심이 있는 학자나 전문가, 일부 인권단체와 시민단체에서는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해 반성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에게 철저한 사과와 보상을 통해 더 나은 관계를 추구해 나가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도 영화 허스토리의 사례를 통해 상대적으로 지루한 싸움으로 보일 수 있는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남몰래 선행하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고 있는 일본인들을 통해 상대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역사적 과오라는 의미에서 사실을 축소하거나 심지어 왜곡하는 행위를 한 것은 아닌지, 법이 존재하는 이유와 국가와 사회의 역할,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진심으로 위로하며 그들이 바라는 것을 적절히 제공해 줬는지, 이에 대해 성찰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도 끝나지 않은 싸움으로 계속되고 있는 그들의 투쟁에서 우리는 대중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일시적 관심과 위로가 아닌 역사문제의 인식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향성 설정, 한일관계를 고려한 다양한 관점에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여성학이나 여성 인권을 위한 단면적인 언급도 아니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해서는 안될 짓거리를 한 일제의 만행 앞에서 보편적인 존엄성과 개인의 자유, 인권문제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바탕으로 위안부 피해 문제와 할머니들을 바라보며 올바른 사회, 정의가 살아있고 잘못된 역사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며 바로 세울 것인지, 이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필요하다면 국제분쟁이나 소송을 두려워 하기보단 적극적으로 맞서며 역사에 대해 진실을 왜곡하거나 숨기려고 하는 자들에게 철저히 응징한다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위안부 문제를 정치적으로 오염하거나 악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법의 정의와 심판에 준하는 처벌을 통해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관련 문제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관부재판> 다소 무겁고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