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림, 조선의 586 - 그들은 나라를 어떻게 바꿨나?
유성운 지음 / 이다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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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무래도 유교적 가치관, 성리학을 추구하는 이념적 지배논리, 상업을 외면하며 자신들의 권익에만 매몰돼, 민생과 현실을 외면하며 나라를 걱정하기보단 자신의 보신에만 몰입했다는 점에서 그럴 것이며, 조선 후기로 오면서 일제에 강제 편입되는 과정에서는 씁쓸한 감정마저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오늘 날의 현실은 어떠한지, 이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민주화의 주체로 등장했지만 모든 사회문제와 각종 부정, 비리, 시대변화에 부적응 하는 모습으로 자신들의 민낯과 내로남불을 실천하면서도 부끄러움조차 잊은 586 세대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관점과 평가, 조선시대에도 개혁의 주체로 등장했고 결국에는 고인물이 되었던 사림 세력들의 존재와 사회적 영향력, 사림과 586 세대의 비교라는 점에서 이 책은 조금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는 점에 대한 언급, 세대갈등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우리의 현실을 고려할 때, 책의 저자는 제법 괜찮은 비교와 비유를 통해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실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책이다. 물론 해당 세대를 일반화 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의 정치행태나 대한민국의 기득권, 중산층으로 자리 잡은 세대의 모습에서 상대적인 약자로 볼 수 있는 젊은 이들의 상실감, 그 이전 세대들의 질책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은 그들 만의 카르텔을 형성하며 각종 부정과 비리를 종용하면서도 죄의식조차 없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책에서도 사림과 586 세대를 비교한 공통점 5가지를 강조하며 적절히 비교하고 있다. 실력보다는 족보를 중시한다는 점, 도덕과 명분을 강조한 위선과 내로남불의 실천, 사림의 반청과 586의 반일은 일란성 쌍둥이라는 점, 신분 이동의 사다리를 제거하여 후손들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조차 꺽었다는 점, 이념에 매달려 민생과 현실을 외면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현재 한국사회에도 모든 이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동의하거나 방관하는 자세, 편승하며 기회 만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행태, 국가와 민족, 국민의 개념보다는 나 자신의 안위와 보신주의에만 매몰되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집단 이기주의가 부른 웃지 못할 촌극과 이로 인해 급변하는 시대변화의 가치나 정신을 애써 외면하거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능력을 말살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항상 권력은 대체될 수 있고 누구나 오래되면 고인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엇이 그들을 욕망과 욕심으로 가득찬 세력, 기득권화를 이루게 했는지,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성찰의 자세와 더 나은 미래와 사회를 위한 교훈적 메시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물론 읽는 관점에서 내용 자체가 매우 부정적으로 보이거나 불편해서 강한 거부감이 생길지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민생과 현실의 목소리를 외면한 왕조의 사례나 다양한 세계사적 증거로 바라볼 때, 그들의 유효기간이 영원하진 않을 것이다. 사림과 586에 대한 비교 분석, 이를 통해 알아보는 한국사회의 모순과 구조적 문제, 사회문제 등이 무엇인지 판단해 보자. 또한 역사적 사실과 사례를 통해 배우면서 조선왕조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이해하며 판단해 본다면 책이 주는 유의미한 가치를 잘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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