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지음, 백지민 옮김 / 푸른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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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의 정답을 찾으려는 방법으로 일반화의 오류를 자주 범하게 된다. 나와 다른 이에 대한 배척, 개성이 강하면 틀렸다고 단정짓는 그런 사소한 행위들조차 누군가는 상처를 받거나 인생에 있어서 엄청난 고난과 시련을 경험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만큼 누구나 사람은 존엄한 존재이며 이를 알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형태에 대해선 차이와 차별을 두면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이중적 잣대와 평가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일상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고, 읽는 이의 관점에 따라 매우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는 책이다. 


동성애와 퀴어소설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삶에 대한 평가와 해석, 개인이 살면서 경험하는 가치, 사회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거나 바라보는 기준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소수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관심을 표하며 존중과 공감하려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책에서도 사회주의 폴란드를 배경으로 저자는 사랑과 자유, 삶에 대해 노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거나 해석해야 하는지, 민감한 주제나 이슈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표현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는 것이 특징적인 책이다. 







개인의 선택이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이를 비난할 수 있지만 나와 다른 성향으로 인해 고통받거나 사회적 범위 내에서 인정받지 못하거나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과 수모를 감당해야 한다면 이 역시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삶에 대한 다른 주관과 해석, 하지만 누구보다 삶을 소중히 여기면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자연적 현상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남들에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한 용기와 멋진 삶의 철학을 갖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일반화를 경계해야 하며 항상 인간이라서 해야 하는 방식,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가 무엇이며 이를 통해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인지, 자신에 대해서도 성찰하거나 탐구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매우 척박한 배경과 사회제도가 개인을 감시하고 자유를 억압할 때, 어떤 비극과 슬픔이 펼쳐지는지, 배경 자체로도 매우 무거운 느낌을 받는 이 책은 오늘 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마주할 수 있는지, 누구나 읽으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배경이자 주제일 것이다.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기 위해, 혹은 변화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의 공감과 교류를 위해,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행태를 통해 우리는 살아가는 의미나 가치가 무엇인지, 이에 대해 진지한 판단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다름에 대한 존중,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이 책을 마주한다면 유의미한 메시지를 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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