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의 시간 - 결국 현명한 자는 누구였을까
안석호 지음 / CRETA(크레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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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차이와 차별에는 분노하며 평등가치의 구현, 동등한 입장에서 더 많은 것을 공정하게 누리길 희망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국제질서와 세계패권은 이와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가마다 다른 이념이나 노선, 국력의 힘에 의해 외교노선을 정하게 되며 강대국 일수록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두거나 두더라도, 이에 반대조차 못하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우리는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며 지금의 남북분단을 보더라도, 단순한 역사적인 관점이나 해석을 초월한 개념으로 장벽이 주는 상징성이나 가슴 아픈 스토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며 역사적인 접근, 혹은 낮은 단위에서 어떻게 하면 이런 장벽을 없애며 극복할 수 있는지, 이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기본적인 접근법이 될 것이다. 또한 상대적인 입장에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며 존중하려는 노력과 제도적 정착, 나와 다른 민족이나 인종, 문화 및 종교를 마주할 때 누구나 편견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편견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말해주는 표현이 중요하며 결국 우리는 모두 똑같은 인간이라는 기본적인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더 큰 단위에서 미래가치를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이 책도 이런 관점에서 장벽의 역사를 답습하며 현실로 남은 아쉬움과 문제점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책에서는 냉전이 남긴 유물로 베를린 장벽을 소개하며 보안에서 고립까지라는 의미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사, 굴욕의 국경선으로 평가받는 미국과 멕시코 장벽, 그리고 우리에게 뼈 아픈 DMZ 장벽을 조명하며 지난 과거의 사례를 통해 장벽이 주는 상징성과 부정적인 효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없는 것인지, 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또한 현대판 장벽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무역보복이나 경제정책,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패권국들의 행태에 추종할 수밖에 없는 평범한 국가들은 어떤 노선과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다소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현실적인 부분이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은 단순한 전쟁사나 세계사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이 아니다. 이를 바탕으로 함께 하는 국제정세와 관계, 패권질서 및 세계패권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앞으로의 미래에도 결정적인 역할과 다양한 효과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주는 느낌은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다름에서 시작된 차이와 차별의 만연, 인종과 종교,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우리 인류는 또 다시 과거의 아픈 역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지, 인류학적으로 함께 판단해 본다면 책의 저자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읽으면서 깊이있는 지성과 성찰적 메시지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장벽의 시간> 남의 일이 아닌 우리가 겪고 있는 분단의 역사와도 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 책이다. 많은 분들이 읽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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