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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칸타빌레 - '가다' 없는 청년의 '간지' 폭발 노가다 판 이야기
송주홍 지음 / 시대의창 / 2021년 3월
평점 :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거나 죄만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당당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차이와 차별이 만연하며, 몸을 쓰는 노동자에 대한 편견이나 낮게 보는 시선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이는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 사회갈등,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통해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고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우리가 단면적으로 아는 육체노동, 노동자에 대해 여과없이 들으며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노가다라는 용어가 주는 불신이나 사회적 편견이 상당하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며 존중받아 마땅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책에서는 어려웠던 환경이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했던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그곳에서 느낀 경험과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아무리 말해도 이해할 수 없고 이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며 그들이 느끼는 고충에 대해 공감할 수도 없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기술적인 측면, 노가다라도 말하는 현장의 위험성,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한계성 등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고 책의 말미에서 언급되는 여성 노동자의 상황,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나 현실을 반영한 측면은 우리가 곱씹으며 판단해야 할 것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시간만 떼우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일용직, 비정규직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사람들의 시선에 거의 포기하는 수준으로 돈만을 추종하며 버티는 사람들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왜 그들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는 판단해야 한다. 또한 젊은 날에 할 수 있는 거라는 인식도 잘못된 것이다. 누구나 같은 일을 해도, 기술을 배우겠다, 내 일을 즐기겠다는 마인드로 적극성을 갖는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그곳에서 삶의 현실, 인생이라는 의미에 대해서도 이해하며 자신을 성찰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지 판단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항상 젊은이들의 영역, 하지만 저임금의 현실, 부족한 복리후생 등 여전히 현장의 삶은 괴롭고 날씨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일자리라 사람들이 외면하거나, 마치 인생 패배자들이 일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 개인이 이런 현상과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순 없어도, 그곳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며 삶이라는 의미나 사람냄새가 풍기는 공간 임을 이해했으면 한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어딜 가더라도 항상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와 조직을 이루는 곳이 바로 우리 사회라는 이름이다. 책을 통해 노가다 칸타빌레의 정의나 의미가 무엇인지, 관심까지는 안 바라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공감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현장의 삶, 피와 땀, 그리고 그들의 눈물과 애환까지, 삶에 대해 종합적으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