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 제자들 그리고 나치 - 아렌트, 뢰비트, 요나스, 마르쿠제가 바라본 하이데거
리처드 월린 지음, 서영화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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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통해 특정 사건이나 일정한 인물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실수나 실패의 과오를 씻고 더 나은 삶을 계승하거나 교훈을 통해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노력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는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며 구성원들이 모여 이루는 사회라는 관점에서 교정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수정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볼 수 있다. 이 책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 사상가로 활동했던 인물과 독일 나치라는 매우 무거운 집단의 연결고리를 분석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책이다. 


일각에서는 하이데거가 나치와는 무관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전혀 개연성이 없었다고 부정할 수도 없기에 책을 통해 그의 사상과 당시의 시대상, 나치가 상징하는 의미나 관련 인물 및 사건들에 대해 연결지어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말한다. 어쩔 수 없이 부역을 하거나 개입을 했다고, 당시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이다. 물론 그들을 무조건 비난하거나 옹호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를 밝혀지기 마련이며 우리는 이런 사례를 통해 사상과 인물, 사회, 역사 등의 의미를 하나의 단위로 생각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게 해도 된다의 개념보다는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더 나은 대안책은 없는지, 발전을 추구하는 자세와 과오를 인정하며 성찰을 통해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구체적인 노력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사건들과 이념, 사상, 철학, 역사 등으로 표현되는 가치들이 더 크고 무겁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때로는 구분해서 보거나 철저한 비교를 통해 옳고 그름을 밝히는 것이 더 가치있는 행위일지 모른다. 지금도 지난 과오를 철저히 반성하며 더 나은 국가와 사회가 되려는 독일의 태도를 바라볼 때, 왜 그들이 대단하며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는지, 책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복잡한 관계로 보이는 유대인과 유럽인들의 사고와 편견, 그들의 역사에 있어서 어떤 가치가 우선되었기에 이런 비극적 과정과 만행이 자행되었는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반면교사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 지금도 독일 나치라는 용어는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밀덕의 입장에선 매우 흥미로운 주제로 통한다. 하지만 이를 더 깊이있게 이해하며 사상과 결집시켜 판단해 본다면 막연하거나 무조건 즐겁게만 보이진 않을 것이다. 책을 통해 무슨 의미와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알리려고 하는지, <하이데거, 제자들 그리고 나치> 이 책을 통해 읽으면서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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