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 그들은 왜 칼 대신 책을 들었나 서가명강 시리즈 14
박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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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변화를 맞서는 사람들의 선택은 다양하다. 지금의 변화상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세력이 있는 반면 기존의 가치나 질서를 지키면서 점진적 변화, 혹은 폐쇄적인 쇄국정책으로 일관하는 세력들도 존재한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며 사람 사는 어느 곳에서나 비슷한 현상과 반응이 일어남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일본의 개항과정, 이를 주도했던 세력들에 대해 언급하며 그들이 성공적으로 구축한 메이지유신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들이라고 해서 변화를 무조건 수용했던 것도 아니며 반발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며 몰락의 길을 걸었던 일본의 사무라이들은 또 다른 형태로의 국가관을 지향했고 급격하게 몰려오는 서구세력들을 통해 시대변화를 직감하며 사회개혁과 제도개혁, 나아가 강한 나라를 위한 군인들의 중요성과 필요성, 이들을 정치의 희생양으로 삼으며 자신들의 권위를 현실화 하기에 이른 것이다. 미국에 의해 강제 개항한 일본, 하지만 여러 세력들의 반발이 심했고 사무라이 세력들 또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었던 것이다. 


학문적인 정리와 입장표명부터 총과 칼을 활용해 강한 나라를 만들려고 했고, 일본인들이 늘 그랬듯이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는 자충수를 두게 된 것이다. 물론 일시적인 성공으로 보일 지 모르는 일본제국의 건설, 결국 우리가 잘 알듯이 미국과의 태평양 전쟁을 통해 그들이 말하는 제국은 몰락했지만,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서구세력에 대항하거나 그들을 압도하는 국력을 보여주며 전 세계에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며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들이 지독하게 외쳤던 탈아입구, 대동아공영권, 우리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정한론, 대륙정벌 등의 기치는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될 것이다. 


또한 일본인들의 이런 근성과 정신적 뿌리는 메이지를 설계한 세력들에 의해 정착되었고 지금까지도 일본사회와 문화, 일본인 자체에 대한 근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그들을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성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가장 소외되었던 섬나라, 도태했다고 믿었던 나라의 근대화 개항과정, 우리가 그들을 무조건 닮을 필요는 없지만, 변화에 있어서 어떤 준비와 대응을 해야 하는지, 또 다른 의미에서는 일정한 교훈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이라고 무조건 폄하하거나 증오하는 감정에서 벗어나, 책을 통해 그들을 알고 배우면서 우리는 어떤 미래가치를 지향해야 하는지 판단해 보길 바란다. 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꼭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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