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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풍미한 16인의 소울메이트 - 은쌤이 들려주는 역사적 만남 이야기
은동진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요즘 다양한 인물이나 사건을 재해석, 재평가, 재조명 하는 과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물론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한 인물로 편중되는 느낌도 강해서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더 많이 조명받고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책도 기존의 조선시대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의미로 볼 수 있지만 책에서 강조되는 여성인물이나 예술계 인물에 대한 언급은 인상적이며 대중적인 느낌마져 주는 책이다. 물론 시대가 요구하는 그런 목소리가 반영된듯한 느낌도 들지만 말이다.
책에서는 조선을 이끌었던 인물에 대한 소개를 통해 우리는 그들에게서 어떤 교훈이나 긍정적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지, 그들의 생애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누구나 아는 인물부터 생소한 인물에 대한 언급까지, 특히 철저한 계급사회, 신분사회였던 조선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제한적이며 오히려 차별적인 요소가 많았던 유교국가, 성리학을 신봉했던 왕조국가였다. 그래서 조선왕조를 부정하거나 비판하는 학자들도 많고 대중적인 시선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기존의 사관이나 인물사에서 벗어나 여성 인물들을 조명하며 그들도 사회에 필요했던 존재들이며 사회를 위해 기여했던 리더십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상업을 철저히 무시했고 농업국가를 지향해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던 조선왕조, 지금도 이 같은 풍조는 기술을 천시하는 사람들의 정서나 행동에도 영향력을 주고 있다. 분명 득보다는 실이 더 강했던 시대가 바로 조선시대이다. 하지만 그런 시대속에서도 천재들은 존재했고, 그들은 작게는 자기 자신을 위해, 크게는 세상과 사회를 바꾸고자 했던 열망이 강했던 인물들이다.
이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풍자하거나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모습도 많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책에서 등장하는 16인을 통해 조선시대를 모두 알 수도 있지만 한계적인 요소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역사를 왜 공부하며 배우는지, 이런 당위성이나 알고자 하는 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바라보는 역사적 평가나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책을 통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역사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 가치에 대해선 더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 배울 점 또한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조선을 풍미한 16인의 소울메이트를 통해 배워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자. 책의 입체적인 내용 전달이 많아 읽기에도 쉽고 이해하기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