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vs 과학 - 과학은 합의가 아니라 대립을 통해 성장한다
박재용 지음 / 개마고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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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적 가치의 정착화, 이는 경제를 논할 때 가장 우선되면서도 모든 이들에게 이해와 양보를 구하는 수단으로 작동되기도 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이를 잘 활용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또 다른 세력들을 보호하는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과학도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 경제학과의 연관성, 기술적 진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면서 다양한 부가가치와 결과물을 만들어낸 과학, 하지만 과학사를 돌아보면 비극의 역사도 많고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 사용된 것도 아니다.


인간의 탐욕과 허상, 때로는 욕망을 상징하는 수단이자 도구로 활용된 것이 과학이며 경쟁적 발전이 낳은 괴물과 같은 존재로 취급받는 것도 현실적인 판단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과학에 대해 소개하며 일반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과학을 바라보며 우리는 무엇을 배우며 과거의 사례를 반성해야 하는지 다양한 의미를 제공해 주고 있다. 물론 과학자들의 노력과 연구개발을 위한 희생적 자세를 폄하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과학이나 경제 등 순수 학문적 정신을 망각하며 악용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책의 부제처럼 인간의 문명사는 경쟁과 갈등, 대립이 낳은 부산물로 보는 것도 맞을 것이다. 과학이 이를 증명하고 있고 우리를 위협하는 핵무기, 화학무기 등은 생존과 공멸이라는 다양한 키워드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과학을 악용하는 순간 얼마든지 나쁜 쪽으로 악용되는 것이 과학기술이며 반대의 경우 과학을 통해 인류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기초과학이나 교양과학이 갖는 본질적 의미까지 함께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확한 결과와 메시지를 제공해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합리적인 선택, 그리고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과학을 악용하며 사람들을 기만하는 대신, 생활에 필요한 영역에서의 활용이나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을 통해 과학은 우리와 공생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느낌을 제공해 줘야 한다. 이는 학자들의 영역도 아니며 전문가들이나 관련 종사자들의 무한한 책임영역도 아닌 것이다. 대중적인 눈높이에서 시작하지만 과학을 바르게 보며 대하는 관심과 태도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될 것이며 이런 작은 변화의 시작이 새롭고 긍정적인 결과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과학 vs 과학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의도와 전하고자 하는 가치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만나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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