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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 - 미디어아티스트 37팀의 인터뷰
강미정.장현경 지음 / 북코리아 / 2020년 10월
평점 :
한 국가나 지역, 그리고 민족들을 나타내는 다양한 결과물들이 존재한다. 역사가 그것이며 문화 또한 절대적인 힘의 기준이 된다. 오늘 날 우리의 한류를 바라볼 때 우연만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고 개성 넘치는 표현과 풍자를 통해 시대를 관통했던 정신을 계승하거나 비판적인 모습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표현을 통해 대중들과 끊임없이 소통했기에 이런 장르가 계승되며 발전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도 이런 관점에서 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미디어아트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지만, 굳이 전문성을 갖추려 노력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그림이나 이미지, 미술 등으로 표현되며 또 다른 누군가는 사진이나 생동감 넘치는 사람의 애환과 삶의 모습을 가볍게 유추하는 그런 과정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것이다. 보는 이의 의도나 관점에 따라 예술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이는 예술문화가 갖는 절대성이자 힘이 되는 것이다. 책에서도 우리 미디어아트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을 주로 언급하지만 대중적인 관점에서 미디어아트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모더니즘과 민중미술에 대한 소개나 포스트모더니짐, 신세대 미술과 미디어아트로의 계승 상황까지 독자들이 보고 싶은 작품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접근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메시지는 문화예술이 갖는 힘, 그리고 연결성과 시대를 초월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소통하며 더 나은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술이나 예술 분야가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판단해 봐야 한다. 바로 전문가들이나 종사자들이 너무 어렵게 말하거나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 유식한 척을 해서 그렇다. 그렇기에 대중문화나 예술의 눈높이로 해석하며 바라보는 자세가 더 현실적이며 대중들에게 그 의미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도 모든 것이 이같은 철칙을 잘 지킨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독자의 관점과 기준에서 미디어아트를 소개하고 있고 글보다는 그림을 통해 보여지는 확실한 메시지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작품이 주는 느낌도 강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의미가 무엇인지,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의미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작가와 대중의 소통과 연결, 이를 다양한 예술 분야로 파생시켜 판단해 본다면 개인에게도 더 많은 것을 제공해 줄 것이다. 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 읽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