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행한 대통령들
라종일 외 지음 / 파람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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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만큼 독보적인 국가도 없을 것이다. 단기간에 성공한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정착화, 자원 하나 없지만 뛰어난 인재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인구 대비 역량이나 세계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능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그 만큼 국민들의 결집이나 능력, 이를 관리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는 것은 미래를 고려해도 긍정적인 현상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만 보더라도 무조건 아니라고 반박하긴 어려울 것이며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상하리 만큼 대통령 자리에 있어서는 불행이나 비극적 요소가 많았다. 절대 권력이 주는 힘의 무게, 책임감, 혹은 지나치게 도덕적인 부분을 바라는 국민들이 존재해서인지 그들의 말로는 좋지 못했다. 이 책은 이런 점에 대한 언급과 분석을 통해 지난 대통령들을 바라보며 평가하고 있다. 격동의 시대를 보냈던 인물들이며 명과 암이 존재하는 만큼 개인의 정치이념이나 노선, 감정들을 잠시 버리고 평가하는 객관화 작업이 중요하다. 그래서 관련 문제에 대한 진단을 통해 다시는 이런 과정들을 피하도록 하는 확실한 방법론이 필요할 것이다.


대통령제가 갖는 장단점이 명확해서 일 수도 있고 정당이나 정치인들의 정쟁, 또는 언론의 역할이나 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독재적 성향을 보이는 지도자가 많았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대통령직을 수행했지만 임기 말기로 갈수록 초심을 잃거나 지나친 정채적 부담감으로 인해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말로만 민주주의를 강조했고 그들은 스스로 자라온 환경 자체가 민주주의에 어색함을 느꼈을 지 모른다. 의사결정은 대통령의 권한으로 밀어붙이며 주위의 조언이나 경고를 무시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더욱 몰아붙이며 성과달성에 매진했을 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이런 정책적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를 받으며 인정받을 지도 몰라도, 앞으로는 이런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여전히 대통령만 되면 달라지는 지도자들의 태도나 이를 보좌하는 참모진들의 무능이나 역할부재가 심각한 수준이라 국민들이 바라는 모습과는 배치되는 측면이 강하다. 유독 우리나라만 대통령들의 말로가 좋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이런 흐름과 역사적 사실 앞에서 어떻게 한국정치를 바라보며 정치인을 평가해야 하는지 책을 통해 배우면서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불행한 대통령들, 꼭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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