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단호하고 건강한 관계의 기술
박상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타인에 대한 두려움과 어색한 감정의 존재, 누구나 처음 보는 사람이나 어색한 자리에서 느끼게 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를 잘 극복하거나 일정한 경험으로 인해 내공을 쌓은 사람의 경우에는 또 다른 기회이자 사람의 마음을 얻거나 더 가깝게 다가가는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의미없는 시간이나 감정을 소모하기도 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인간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며 이를 연습으로 극복한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단호하게 선을 긋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물론 인간관계는 절대적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은 힘들어도 인간관계만 좋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버티거나 의지하려는 심리가 발동하게 된다. 결국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치유하거나 극복하기도 하는 것이다. 결국 동전의 양면성과 같은 이런 쉬운 이치가 왜 현실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육체노동이나 감정노동 등 험한 일을 할수록 그곳에 속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거칠거나 못배운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무조건 맞다고 일반화 할 순 없으나 일정 부분 공감할 수 있고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때, 거의 맞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에게 잘못이 있을까? 오히려 반대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상대를 소유하거나 내 말이 무조건 맞다고 설득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내 말하기 화법이나 방식에 있어서 상대가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등이 그렇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면서도 적당한 거리두기를 통해 가깝지만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심리적인 요소들이 적절히 작동되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나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면서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을 막고, 내가 바라는 인생관이나 사회관, 인간관계 등을 설정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책에서도 어려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누구나 알지만 생각만 하는 것들에 대한 재조명이나 언급을 통해 행동하는 실천력이 왜 중요한지 본질적인 부분에 더 중심을 두고 있다. 아무리 가까운 지인이나 심지어 가족이라고 할 지라도 나와 다른 생각이나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무례하게 다가가는 행위를 버리면서 상대와의 적당한 거리두기를 통한 교감과 소통능력, 어쩌면 모두가 바라는 그런 선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과 이해의 과정이 될 것이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이 무엇이며 우리가 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은 또 무엇인지, 배우면서 판단해 보길 바란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점검하거나 성찰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