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 겸산 홍치유 선생 권학가, 2020년 지역출판활성화 사업 선정 도서
홍치유 지음, 전병수 옮김 / 수류화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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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의 흐름이나 대중들의 관심속에서 우리 근현대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일정한 판단을 요구하는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물론 역사는 사실을 바탕으로 당대의 사람들이나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며 역사적 교훈을 통해 과거의 과오를 느끼며 현재의 모습에 반영하는 그런 과정에서 미래를 건설하려는 일정한 목적의식을 갖게 된다. 하지만 구한 말, 근현대사의 과정에서 조선이라는 왕조는 모든 것이 폐쇄적이며 망국의 부끄러운 역사만을 갖고 있다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들의 역사왜곡이나 우민화 정책, 신민화 작업 등으로 인해 우리의 전통적 가치가 훼손되거나 왜곡되어 부끄러운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는 편견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당대의 지식인이나 교육인들은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두고 올바른 민족관, 역사관, 국가관을 가져야 하는지 심오한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도 관선정이라는 장소를 통해 한학의 보급과 더불어서 유학과 예학 등 인간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덕목 등을 주제로 교육을 했고 우리의 역사와 민족의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주제로 말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제에 의해 훼손되어 가던 민족의 한이나 정신 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 존재했고 이는 우리가 지금도 절대 잊어선 안되는 정신적 뿌리이자 가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무작정 공부를 열심히 했던 학문기관이나 정신 수양 양성소가 아닌 어떤 의미로 사람들에게 인간다움이나 나라와 공동체, 나를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의미와 정신적인 혼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던 그런 장소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잘 몰라도 책을 통해 어떤 의미를 전하고자 했는지 누구나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산증인이며 조선말기,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의 사회 모습을 목격하면서 말하고자 했던 가치도 많았을 것이다. 결국 집중했던 분야가 바로 교육과 관련된 분야이며 이를 통해 사람을 통해 세상변화를 꿈꿨고 더 나은, 의식이 깨인 사람들을 만들고자 했던 집념의 장소,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하면서 결국 문을 닫았지만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정신이나 자세에 대해선 우리가 숭고한 마음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관선정이라는 장소,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가장 현실적으로 배우면서 역사의식을 채울 수 있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다. 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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