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 - 맥락적 근거로 파고든 한글 탄생 비밀 이야기
최시선 지음 / 경진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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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글날을 맞이하며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한글의 위대함, 우리글과 말에 대한 소중한 감정을 느꼈을 지 모른다. 세종대왕이 창제했고 지금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말과 글의 위대함, 과학적 의미를 더해도 세계사에 유래없는 매우 좋은 문자임을 알게 된다. 이런 당연스러운 과정들이 어떻게 연출되었고 누군가를 위해 학자들은 함께 노력하며 문자창제에 모든 힘을 쏟았는지, 우리는 그 본질적인 의미에 다가가며 한글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는 한글창제의 당위성과 시기적 요소를 볼 때, 지금의 관점에서도 대단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당시에는 한문을 바탕으로 하는 언어나 중국말을 통해 모든 과정이 이뤄졌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나 법을 제정해도 글을 몰라서 백성들이 지키지 못하는 등 다양한 악순환의 고리가 되풀이 되고 있었다. 누구나 새로운 문자에 대해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과학적이며 체계적으로 한글을 만들 것이란 예상조차 못했던 시기에 세종대왕이 해낸 것이다. 책의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관계는 없다.

중요한 것은 한글을 만들었고 가장 쉽지만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며 우리의 정서나 문화를 고려한 방식으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줘야 햔다. 또한 문자의 사용 초기에는 한문의 동시사용이나 혼용 등이 일반적으로 허용되었고, 뜻풀이나 의미해석에 있어서도 모호한 점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세련된 글로 다듬어졌고, 이런 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혜택을 볼 수 있었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동하는데에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책을 대한다면, 일반적인 관점에서도 쉽게 공감하며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정한 코드가 존재한다는 책의 취지는 당연한지 모른다. 글자라는 것은 서로 간의 약속이며 이게 무너지는 순간, 글자나 말의 의미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어쩌면 이런 문제점들까지 고려한 한글의 사용과 활용방안에 대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말과 글이라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언어학, 기호학적으로 봐도 과학적인 요소가 상당한 수준이며 지금의 기준에서도 새로운 평가와 보존, 언어의 확대범위를 넓혀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조차 들 정도이다. 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 다소 어렵고 전문서적으로 보이나 배움의 자세로 읽어 보길 바란다. 괜찮은 의미를 제공하고 있어서 한글에 대해 새롭게 판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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