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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김호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지난 백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마주할 새로운 백년에 대해 판단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의 지난 시간들은 격동의 역사였다. 구한 말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과 한국전쟁, 분단과 이념의 대립, 서로 다른 노선을 선택하며 벌어진 남과 북의 격차까지, 이런 다양한 사건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존재하며 이 책은 그런 인물들에 대해 평가하며 현대 한국 지성은 어떤 과정을 통해 꽃이 피거나 시들어져 갔는지, 직접적으로 비교하며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지성이라는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 인텔리라고 말하는 지성에 대한 언급, 아무리 똑똑해도 올바른 신념을 가져야 대중들에게 추앙받는 인사가 된다. 우리는 역사속에서 똑똑하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개인의 보신 만을 강조한 인물들을 접했고, 이런 인물들은 친일파가 되거나 민족을 팔아먹으며 자신의 영달 만을 강조한 인물로 평가 할 수 있다. 아무리 그들의 편에서 변명이나 명분을 세워줘도 말도 안되는 궤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성인이라는 기준과 평가를 확립한 이후에 그들에 대해 올바르게 바라보며 평가하는 눈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시, 문학 등 문인들의 생애를 바탕으로 역사의 주축으로 등장했던 역대 대통령에 대한 언급, 사회학과 여성, 철학 등 지금은 중요한 분야가 되었지만 철저하게 외면받았던 분야에서 이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 물론 그들의 사상이나 주장이 무조건 맞는 행위이자 옳다고만 볼 순 없지만, 시대를 앞서 갔던 인물이라는 재평가나 시기적으로 불운했다는 평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오늘 날에는 새롭게 재해석, 재평가 받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독자들의 관점에선 이들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나 정치적 이념, 사상, 노선 등이 함께 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시대는 변했고 대중들은 예전처럼 무지하지도 않고 일정한 기준과 판단을 바탕으로 해당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안목 또한 가지고 있다. 다만 몰랐던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배움 등을 바탕으로 지난 백년을 되돌아 보며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 날과 같은 결과물이 정착하게 되었는지, 이 책은 확실한 지향점을 바탕으로 인물사를 언급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배울 점도 많을 것이며 기존의 가치관과 배치되는 부분 또한 존재 할 것이다.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진지한 자세로 읽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