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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주주 -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
데이비드 웨버 지음, 이춘구 옮김 / 맥스미디어 / 2020년 7월
평점 :
호황이든 불황이든 노동자들이 겪는 현실적인 근로조건이나 환경, 열악한 상황에서도 버티는 그들의 근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노동의 가치, 결과에 대해선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반드시 알고 받아야 하는 권리나 금전적 대가에 대해선 너무 복잡한 구조라서 그런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 때는 파업을 주도했던 사람들에게 빨갱이라는 극단적인 칭호가 따라다녔고, 최근에도 이런 편견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 과연 그들의 입장이 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강한 회의감도 든다.
이 책도 노동자 주주라는 말처럼 외국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한국식 문화로 적용하며 노사간의 갈등이나 대립적 구도를 보다 유연하게 풀어가며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 기업들도 미래를 위한 가치로 사람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현실적으로 느끼며 예전의 수직적 문화나 구조에서 벗어나, 협력하는 단계,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며 성과와 이윤을 함께 추구해야 할 것이다. 시대가 변했지만 여전히 노동자 계급이나 조합원들은 차가운 시선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기업들도 이들을 존중하기보단 적당한 선에서의 타협이나 이용만 하면 된다라는 식의 안일한 생각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라서 특수한 환경적 요인도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노동의 가치와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우는 기본적인 것이다. 하지만 사회학적인 문제를 경제적인 잣대로만 바라보니 답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고용주와 노동자의 입장이 다르듯이 우리는 일정 부분 입장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다만 이를 악용하거나 상대를 무시하거나 이용만 하는 사람들에게 강한 책임을 물어 이 같은 문제가 번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요지도 이와 같고 우리는 알지만 침묵 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왜 말하는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행동해야 하는지, 그게 물리적 충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며 그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생존권 투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의 양극화, 불평등의 심화되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서 이런 문제를 방치하거나 무관심으로 대응한다면 더 많은 사건을 만들 수 있고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 갈등 분위기가 고착화 될 것이다. 노동자 주주를 통해 상대적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보며 미래의 방향성도 함께 그려 보는 계기를 마련해 봤으면 한다. 현실적으로 필요한 정보와 지식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서 관련 분야 가이드북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