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조선인, 박연 다문화 인물시리즈 4
김승연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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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과 다른 선택을 했고 끝까지 조선인으로 기억된 박연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책에서 박연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고 넘어가지만 이 인물의 일대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물론 역사의 기준이나 어떤 관점에서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하느냐에 따라 해당 인물의 중요도는 나뉘게 된다. 이 책은 다문화 이야기, 인물에 대한 언급을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인식, 편견에 맞서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명확히 반영되어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지만 어른들이 함께 보기에도 무난하며 오히려 몰랐던 역사적 배경이나 지식에 대해서 폭넓게 생각하며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는 하나의 정통성이나 문화적 가치, 당위성 등을 파괴한다고 하지만, 실은 반대적 개념이 더 강하다. 개방적 문화, 받아들임을 통해 서로가 교류하며 발전 할 수 있는 것은 현대사회의 보편적 정서에 해당된다. 우리가 아는 조선시대는 폐쇄적인 국가수준, 철저한 계급사회와 분화, 유교적 질서까지 정립되어 있어서 쉽게 납득이 안 갈 것이다.

하지만 박연은 이런 조선에 정착했고 자신이 알고 있던 서방 문물에 대해 알려주며 조선의 발전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왜 우물 안 개구리로 살면 안되는지, 박연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을 통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이는 역사를 배우는 어린이들의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현실에서 다문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다문화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은 예전에 머물러 있고 아이들도 이들의 생김새나 부모의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못된 짓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교육을 통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키워줘야 하는데, 학교 교육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그래서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며, 이 책도 박연이라는 인물을 통해 다문화의 긍정적 결과물에 대해 말하며 인식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연과 하멜을 비교하면서 보게 된다면 다른 선택을 했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다양한 관점에서 더 크게 생각하며 인물이나 역사적 시기,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것이다. 파란 눈의 조선인, 박연을 통해 가볍게 배우지만 확실히 얻을 수 있는 메시지에 대해 공감하며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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