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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의 표류기, 헨드릭 하멜 ㅣ 다문화 인물시리즈 6
박현진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평점 :
우리 사회는 여전히 차별과 차이를 강요하는 혹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그런 정서가 존재한다. 물론 사회변화나 인식개선을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기에 우리는 또 다른 이방인들에 대해 관대한 마음으로 대하며 그들도 사회 구성원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단순하게 보기에는 어린이 동화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언급으로 끝낼 수 있지만, 이런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책이 주는 느낌이 그렇기 때문이다.
헨드릭 하멜, 단순히 우리는 하멜 표류기나 역사에서 잠깐 배웠던 인물 정도로 기억 할 것이다. 물론 표류하며 우리나라에 와서 정착한 외국인이라 다문화에 억지스럽게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도 들 것이다. 다문화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를 관용적인 자세로 바라보는 분들도 존재하기에 강요는 하지 않더라도 다문화 이야기를 통해 인물에 대한 공감이나 당시 사회의 분위기를 배우면서 역사적 의미도 배우지만, 다문화가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책에서도 하멜이 보고 느낀 감정들을 전하며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소개하고 있고 지금보다 더욱 엄격했던 시대,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할 때, 생각보다 너그러운 점이 많았고 외국인들을 통해 바라본 또 다른 세계관이 주는 확장적 의미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린이 동화의 형태로 제작되어 기초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느낌도 강하지만 부모나 어른들이 함께 보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헨드릭 하멜을 통해 조선시대를 자세히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해당 시리즈물인 박연과 함께 읽으면 비교하면서 확실히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각자 비슷한 배경이나 조건으로 우리에게 왔지만 조금 다른 선택을 했던 사례를 통해 매우 엄격했고 혹독했던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나 알지 못해서 행해진 다양한 악법이나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들까지, 책을 통해 다문화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나타내며 더 나은 대안을 위해 외국인들은 어떤 점에서 우리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정착해 나갔는지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13년 간의 표류기 헨드릭 하멜을 통해 가볍게 만나 보자. 확실한 의미를 전해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