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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랜드 - 심원의 시간 여행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7월
평점 :
언더랜드라는 용어의 낯설음,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는 부분이나 눈으로 보는 현상에 대해 신뢰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인간은 끊임없는 탐구와 열정, 노력 등을 통해 오늘 날과 같은 엄청난 번영과 성장, 예전의 가치들에 대해 발견하며 가장 독보적인 존재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럴 수록 인간의 위대함이 커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구를 기준으로 봐도 인간이 아는 영역은 여전히 모르는 미지의 영역에 훨씬 못미치며 그래서 과학적 현상이나 관련 연구자들도 일생을 투자하며 이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책의 주제는 다양하며 누구나 알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을 언급하는듯 보이지만, 다양한 현상에 대해 종합적으로 소개하며 언더랜드의 가치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저자의 열망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자연과학, 혹은 과학과 비과학, 하나의 문명학이나 인류학 자체로 해석 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분야가 서로 다른 특징과 변화상을 거쳤고, 과거의 사례에서 반추 할 수 있는 좋은 재료들이 많기에 배움에는 끝이 없고 사람들은 탐험이나 연구적 활동에 매진하게 되는 지도 모른다.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일반적인 상식들이 있겠지만 전혀 새롭게 느껴지는 분야에 대해 배울 수도 있어서 다양한 영역을 배우는 인문학적 지식의 극대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살아가는데 굳이 필요한 정보와 지식은 아니며, 관심자나 전공자, 직무에 따라 공부해도 무관한 정보들도 많겠지만 상식적인 범위에서 알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서 접근한다면 책을 통해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언더랜드의 의미에 대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인류가 만든 다양한 발명품, 하지만 모든 현상이나 물건에는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긍정적 효과를 거둔 사례도 있지만 오래되어 버려진 존재들도 존재한다. 이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는 순간, 또 다른 의미부여가 가능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관심사로 주목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대자연에 앞에서 모든 인간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될 만큼 매우 초라하다는 보편적 사실이다. 이를 거부하거나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인간과 언더랜드의 동행은 가능할 지,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언더랜드를 통해 가볍게 읽으면서 그 의미를 이해해 보자.